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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위안을 얻자면 20연패가 ‘공동 1위’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앞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년 11월 18일부터 이듬해 2월 13일까지 20연패를 당한 바 있다.
당연히 페퍼저축은행은 압도적 꼴찌다. 7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2승19패, 승점 7로 여전히 한 자릿수 승점에 그치고 있다.
이날 경기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1세트를 먼저 따낸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도 22-14로 크게 앞섰으나 역전을 당했고, 이후 3~4세트도 내리 내줬다.
그렇게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4연패를 안았는데, 이는 역대 공동 6위다. 지금은 절대 강호로 통하는 흥국생명이지만, 2010년 1월 9일부터 3월 14일까지 14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몹시 간절하다. 일단 연패부터 끊고 싶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당장 원정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대진도 괴롭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을 만난 뒤 16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다. 19일에는 안방 광주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은데, 특히 두려운 상대가 있다. 정관장이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꺾어보지 못한 천적이다. 물론 올 시즌에도 3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9세트를 내주는 동안 고작 2세트를 얻었을 뿐이다.
리시브 불안을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흥국생명전에서 2인 리베로로 나선 채선아와 김해빈의 움직임은 불안정했다. 공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자 연계 플레이는 꼬였고, 경기 분위기 또한 급격히 가라앉았다. 정관장의 공격 콤비 지아와 이소영을 차단하지 못하면 이번에도 천적관계를 청산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