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스타’ 황인재는 2023시즌보다 더 나은 2024시즌을 꿈꾼다!

입력 2024-01-10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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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황인재. 사진제공 | K리그

포항 황인재. 사진제공 | K리그

2023시즌 K리그에서 필드플레이어로 단연 돋보였던 신데렐라는 이순민(30·광주FC)이다. 그렇다면 골키퍼 중 신데렐라는 누구일까.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를 향한 우려요소는 골키퍼였다. 기존 주전 강현무가 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 황인재(30)에게 주전 장갑을 맡겨야 했다. 다행히 황인재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포항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황인재는 2023시즌 K리그1,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합쳐 46경기(48실점)에 출전하며 팀의 K리그1 2위, FA컵 우승, ACL 조별리그 J조 1위 통과를 이끌었다. 그의 기대이상 활약에 힘입어 포항은 창단 50주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굴곡이 많았던 선수생활이다. 2016시즌 광주FC 입단 후 2019시즌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하고 나서야 데뷔 첫 두 자릿수 출전(18경기 17실점)을 이룰 수 있었다. 이후 2022시즌이 돼서야 다시 두 자릿수 경기 출장이 가능했는데, 김천 상무 소속으로 K리그1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합쳐 18경기 28실점으로 부진했다. 전역 후 포항에 복귀한 그가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황인재는 2023시즌을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마감했다. 그는 “전역 후 포항에 복귀하면서 주전 경쟁에 자신이 있었다. 김천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경쟁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포항 황인재. 사진제공 | K리그

포항 황인재. 사진제공 | K리그


뒤늦은 전성기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느낀다. 계속 경쟁자들의 장점을 체득하려 노력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빌드업 연습도 꾸준히 한다. “골키퍼는 수명이 서른 살부터 시작”이라는 주변의 격려도 큰 힘이다. 황인재는 “간절하게 매 시즌을 준비했고, 누구보다도 잘하고 싶다는 마인드로 선수생활을 해왔다. 지금 위치까지 올라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간절함과 동기부여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4시즌에도 황인재가 포항에서 맡아야 할 몫은 크다. 김기동 전 감독이 FC서울로 떠나면서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당장 다음달 14일 전북과 ACL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게다가 심상민은 울산 HD로 이적했고, 그랜트(호주)는 계약 만료로 떠났다. 하창래의 나고야 그램퍼스(일본)행도 임박해 포항으로선 수비진 개편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포항 내부적으로는 새 시즌에도 황인재가 버텨준다면 기대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황인재는 “간절하게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본 경기에선 ‘마음 편하게 먹고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뛰었다. 올 시즌에도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주겠다”며 “내가 실점하지 않는다면 우리 팀이 매 경기 승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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