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에르난데스 품었다…성공적 겨울 리빌딩

입력 2024-01-10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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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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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에르난데스(25·브라질)가 새 유니폼을 입는다. 행선지는 전북 현대다.

K리그 소식통은 10일 “에르난데스의 전북행이 확정됐다. 구단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이적료는 100만 달러(추정치) 선으로 파악됐다.

전북은 무관으로 지난시즌을 마쳤다. 개막 초반 3승2무6패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고, 그 과정에서 김상식 전 감독이 사퇴했다. 김두현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FA컵 준우승, 리그 4위로 체면을 구겼다. 하파 실바, 구스타보, 안드레 루이스(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집단으로 부진한 탓이 컸다.

전북은 2024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천명했다. 시작은 외국인 선수 물갈이였다. 앞서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티아고(브라질)를 영입했고, 전남 드래곤즈~경남FC~인천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 온 에르난데스도 영입을 타진했다.

에르난데스는 2020시즌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브라질 세리에A 그레미우에서 K리그2 전남으로 임대돼 한국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브라질 시절엔 유소년 레벨에서만 뛰다 실질적인 성인 무대 데뷔는 한국에서 한 특이 케이스였다. 2020시즌 전남에서 16경기 3골·3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이듬해 K리그2 경남으로 완전 이적하며 ‘코리안 드림’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에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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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경남에서 27경기 10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윌리안(FC서울)과 함께 K리그2를 대표하는 외인으로 거듭났다. 이듬해에도 전반기 만에 20경기 8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고, 여름이적시장에서 비셀 고베(일본)로 이적한 무고사(몬테네그로)의 대체자를 찾던 인천의 러브 콜을 받아 K리그1 무대 도전에 나섰다.

K리그2에서만 뛰었다는 우려에도 에르난데스는 인천에서 2022시즌 후반기 동안 8경기 4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리그1 연착륙에 성공했다. 기존 포지션인 윙 포워드가 아닌 펄스 나인(제로톱)으로 출전하면서 낸 성과라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2023시즌에도 제르소(기니비사우), 음포쿠(콩고) 등과 함께 인천 공격진을 이끈 에르난데스는 다시 윙 포워드로 옮겨 33경기에서 6골·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인천 구단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7경기에 나서 5골을 터트렸고, FA컵에서도 3경기 1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전북은 이미 권창훈, 이영재, 전병관, 이재익 등 준척급 자원들을 잇달아 영입했고, 원클럽맨 최철순과도 재계약했다. 라이벌 울산HD 베테랑 측면 수비수 김태환의 영입도 기정사실이다. 이어 외국인 선수 1~2명을 추가로 보강할 계획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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