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나조는 갔다…이젠 신성 신네르 시대

입력 2024-01-29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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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니크 신네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페·나·조(페더러·나달·조코비치)’ 시대는 갔다?

세계 테니스계를 갈아엎을 새 물결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22세 청년 ‘얀니크 신네르(세계랭킹 4위·이탈리아)가 그 선봉장이다.

신네르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세계랭킹 3위·러시아)를 3-2(3-6, 3-6, 6-4, 6-4,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신네르는 2008년 조코비치(당시 만 20세)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남자 단식 우승자(22세 165일)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탈리아 남자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신네르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타더니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메드베데프 등 톱 랭커들을 연파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조코비치와 네 번 만나 3승 1패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또 지난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는 조국 이탈리아를 1976년 이후 47년 만에 정상에 올려놨다.

얀니크 신네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네르는 ‘준비된 챔피언’이다.

13세부터 테니스에 집중한 신네르는 풍부한 체력과 강력한 포핸드스트로크를 무기로 21세 이하 상위 랭커들을 초청해 치르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2019년 대회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기수로서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다.

체력 또한 강점이다. 키 188㎝, 몸무게 76㎏의 테니스 선수론 표준형 체형이지만 어린 시절 스키 선수로 활약한 덕에 뛰어난 운동 능력과 탄탄한 하체를 지녔다. 22세라는 젊음을 무기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지녔다.

신네르의 호주오픈 우승으로 오랜 기간 세계 테니스를 지배한 3강 체제는 무너지고 있다. 지난 20년 가까이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조코비치가 사실상 나눠 가졌다. 하지만 페더러는 은퇴했고 나달은 잦은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떨어졌다. 세대교체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 테니스는 신네르와 2003년생인 ‘20세 영건’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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