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지, 탕웨이, 박보검(왼쪽부터)이 주연한 영화 ‘원더랜드’가 촬영을 마친 지 무려 3년 만인 6월 개봉해 관객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사진제공|수지 SNS
극장가 불황 속 개봉 시기 놓친 영화 수두룩
3년 묵은 ‘원더랜드’ 6월 개봉 확정
SF로맨스, 톱스타 대거 출연 화제
‘행복의 나라’ 등은 5년째 창고신세
대폭 줄어든 신작 제작도 개봉 발목
故 이선균의 ‘탈출’ 연내 공개 검토
2021년 촬영을 완료한 영화 ‘원더랜드’가 6월 드디어 개봉한다. 주연한 박보검이 군 입대 전 촬영을 마친 영화가 그가 전역한 2022년 이후에도 2년이나 흐른 뒤 극장에 걸리게 된 셈이다. ‘원더랜드’가 개봉을 확정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증 여파 등으로 개봉일 정하지 못해 수년째 창고에 쌓여있는 다른 영화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3년 묵은 ‘원더랜드’ 6월 개봉 확정
SF로맨스, 톱스타 대거 출연 화제
‘행복의 나라’ 등은 5년째 창고신세
대폭 줄어든 신작 제작도 개봉 발목
故 이선균의 ‘탈출’ 연내 공개 검토
●수년째 창고 지키는 영화들
‘만추’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고 박보검, 수지, 탕웨이, 공유, 정유미, 최우식 등이 주연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원더랜드’는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연인을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다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로맨스다. 2020년 4월 촬영에 돌입해 코로나19 시기를 거쳐 이듬해 5월 촬영을 끝냈지만, 개봉까지는 3년이란 시간이 더 걸렸다.
감염증 사태 이후 극장가 불황으로 통상적인 개봉 시기를 놓친 영화들은 아직도 수두룩하다. 류승룡이 주연한 ‘비광’과 ‘정가네 목장’은 2021년, 박신양 주연의 오컬트 ‘사흘’은 2022년 촬영을 마쳤고, 2019년 크랭크업 한 김윤석·배두나의 ‘바이러스’와 최민식·박해일의 ‘행복의 나라로’는 5년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각 배급사는 이러한 ‘창고 영화’를 하나 같이 ‘올해 개봉 예정작’ 라인업에 포함했지만, 극장가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영화를 창고에서 묵힐 수만은 없지만 여전한 불황기에 무조건 개봉을 밀어붙이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신작 제작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창고영화를 모두 개봉한 1∼2년 후 극장에 걸 영화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배우 이선균의 유작인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올해 공개를 목표로 최근 개봉 준비에 착수했다. 사진제공|CJ ENM
●故이선균 주연작, 연내 개봉
음주운전, 마약 투약 등으로 각종 논란을 일으킨 배우가 주연한 영화들의 상황은 더욱 난감하다.
2019년과 2020년 촬영을 끝낸 영화 ‘소방관’과 ‘출장수사’는 저마다 ‘1번 주연배우’인 곽도원과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이 극중 각각 의로운 소방관과 형사 역을 맡았기에 논란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이 주연한 ‘하이파이브’도 마찬가지다. 그의 또 다른 주연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는 26일 공개를 확정했지만, 극장 영화는 흥행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쉽사리 개봉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개봉하려다 주연한 고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공개가 미뤄졌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가제)는 연내 극장에 걸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