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클린스만’ 찾기 나선 KFA, 왜 ‘5월 데드라인’ 고수하나? [사커토픽]

입력 2024-05-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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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포스트 클린스만’ 찾기에 한창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정해성)가 정한 최종 후보군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최근 유럽 현지에서 주요 후보들을 직접 면접하고 돌아온 정 위원장의 보고서를 토대로 4월 30일 6차 회의를 거쳐 압축한 리스트에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라이프치히(독일)~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이끈 제시 마치 감독(51·미국) 등이 포함됐다.

KFA 실무진이 후보군과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선임 시기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초지일관 ‘5월 중 선임’을 고수해왔다. 이달 내로 새 사령탑을 뽑아 6월 싱가포르(6일·원정)~중국(11일·홈)을 상대로 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8차전부터 대표팀을 이끌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축구계 일각에선 넉넉한 시간적 여유 속에 진행해야 할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작업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며 우려한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졸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과 결별한 뒤 3개월여의 시간이 짧았던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넉넉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5월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후보군은 훨씬 많아진다. 2023~2024시즌 유럽 리그가 종료되는 시점이고, 6~7월에는 독일에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대회 조별리그 종료를 기점으로 적잖은 감독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더 길게 보면 8월 중순 이후 2024파리올림픽에 나선 지도자들도 후보에 올릴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을 선임할 때부터 언급된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여자대표팀 감독(프랑스)이 그렇다.

그러나 전력강화위원회의 생각은 다르다. 사실상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터라 2차 예선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신임 감독이 부임하기에 가장 이상적 시기라고 판단했다. 계획대로라면 비록 원정이기는 하나 데뷔전인 싱가포르전을 시원하게 이기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많은 선수들을 골고루 점검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해외파가 시즌 휴식기를 맞아 국내로 돌아오기 때문에 최대한 폭을 넓혀 체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 KFA 관계자는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 9월 시작할 최종예선이 데뷔전이 되는데,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 빠를수록 대표팀에 최적화된 방향을 정하고, 여유를 갖고 많은 선수를 지켜보며 원활한 리빌딩을 구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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