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손흥민(32)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에서 120골(61어시스트)을 신고하고도 웃지 못했다. 리버풀전 패배로 4위까지 주어지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시즌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다. 팀은 2-4로 패했다. 모하메드 살라(전반 16분)~앤드루 로버트슨(전반 45분)~코디 학포(후반 5분)~하비 엘리엇(후반 14분)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경기가 기울어진 가운데, 히샬리송(후반 17분)에 이어 손흥민(후반 22분)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뉴캐슬(0-4 패)~아스널(2-3 패)~첼시(0-2 패)에 이어 이날 리버풀에도 져 4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5위(18승6무11패·승점 60)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4위 애스턴빌라(20승7무9패·승점 67)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즌 종료까지 토트넘은 3경기, 애스턴빌라는 2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EPL에선 4위까지 받을 수 있는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은 애스턴빌라에 돌아갈 공산이 높다. 잔여경기에서 애스턴빌라가 전패하는 사이 토트넘이 전승을 거둬야 한다. 천우신조로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현재의 득실차(토트넘 +11·애스턴빌라 +20)를 뒤집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몹시 낮다.
이 같은 상황에 손흥민도 괴로운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초반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마무리가 아쉽다는 생각이 커서다.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7골·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EPL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2021~2022시즌(35경기 23골·7어시스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골을 터트리고, 이날 EPL 통산 120번째 골을 뽑아 역대 득점 부문 2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더 강조했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힘들고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정말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계속 고개를 들고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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