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한국사 교육에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무궁무진 한국사 시리즈’ 선보인 오상훈 도서출판 휘슬러 편집주간 [인터뷰]

입력 2024-05-13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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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도서출판 휘슬러 편집주간

-입체적인 학습법 제안한 <무궁무진 한국사> 시리즈 출시
-보고, 읽고, 노는 한국사 삼위일체 학습법
-애니메이션 동영상 96편, 약 24시간 분량 완성
3년간의 기획과 제작 과정을 마치고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한국사 시리즈 <무궁무진 한국사>(본책 48권)가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96편 24시간 분량의 동영상 애니메이션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사 카드 게임까지 출시돼 보고, 읽고, 노는 한국사 삼위일체 학습 프로그램이 완성된 것으로, 우리는 비로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한국사 교육의 ‘기준’을 갖게 됐다.
이 ‘위대한’ 작업을 완수해낸 오상훈(54) 도서출판 휘슬러의 편집주간(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 교수)으로부터 ‘무궁무진 한국사’ 시리즈의 출간 과정과 기존 책과의 차별, 지향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개발한 한국사의 제목이 <무궁무진 한국사>입니다. ‘무궁무진’이라는 이름을 붙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무궁무진의 사전적 의미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한도 없고 끝도 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치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처럼 말이죠. 그래서 도서출판 휘슬러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시리즈 브랜드로 ‘무궁무진’이라 붙였습니다. 이후에도 무궁무진 세계사와 무궁무진 만물관찰 등 다양한 시리즈를 기획 중입니다.”


-한국사를 출간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이라면 자연관찰이나 동화 등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한국사를 기획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도서출판 휘슬러는 지난 20년간 한국사, 세계사와 관련해 <히스토리 톡톡>(전 40권), <만만히 세계사 한국사>(전 24권) 시리즈와 다양한 단행본을 만들어 온 경험을 축적하고 있었습니다. 이 덕에 아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한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오랜 시간 준비하여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든 세계사든 ‘역사’라고 하면 왠지 외울 것이 많고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꽤 오래 전부터 한국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이 되었죠. 시험에서의 비중도 중요해졌고요. 하지만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시험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짧은 수업 시간 안에서 많은 왕의 이름과 나라, 사회 제도, 중요한 변곡점을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암기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기 마련이죠. 아이들은 방대한 역사의 내용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고 맙니다. 해야 하는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역사와 친해질 수 있는 것인가요.

“사실 역사는 드라마처럼 재미있는 과목입니다. 사건의 원인과 배경부터 차곡차곡 배경 지식을 쌓아간다면 말이죠. 영화를 볼 때 클라이맥스나 결말만 보면 쉽게 몰입하기도 어렵고 재미를 못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과 공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몰입감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즐겨야 하는 학문인 것이죠. 저도 부담스러운 선행학습을 좋아하지 않지만 역사만큼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선행학습을 꼭 해야 하는 학문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쉽지 않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고 어려운 접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의 이야기라는 점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흥미를 자연스럽게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가 늘 사용하는 한민족이라는 말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우리가 사용하는 성과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지, 태극기가 언제부터 사용된 것인지. 이런 것부터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쌓이게 됩니다. 역사 교육의 출발점은 우리가 역사에 대해 왜 알아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아이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역사 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이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심어줘야 합니다. 다시 말해 아이 역사 교육의 첫 선생님은 바로 부모님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한국사 시리즈 〈무궁무진 한국사〉(본책 48권)




-이번에 개발하신 <무궁무진 한국사>는 기존의 책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무엇보다 아이의 눈높이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비해 책에 쉽게 몰입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해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제일 먼저 해결책으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과 연계하여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만들어주어 먼저 역사에 대한 기본 이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각권마다 두 편씩, 총 96편의 애니메이션을 준비했습니다. 무려 24시간에 달하는 분량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영상을 통해 한국사의 커다란 줄기를 부담없이 확인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반복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영상을 본 아이들이 다시 책을 접하면서 한결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독서 습관도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사에 대한 출판사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투자 비용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휘슬러는 아이의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습니다. 국내 최초로 융합교육(STEAM) 도서 시리즈인 <사이언싱 톡톡>(전 40권), <사이언싱 오디세이>(전 40권)를 만들어 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한 한국사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한국사의 주요 핵심 변곡점을 철저히 분석한 다음에 그 원인과 배경, 과정, 결과 그리고 끼친 영향에 이르기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키워드 중심의 핵심 내용 접근이었습니다. 커다란 줄기를 알면 아이들도 내용 파악이 쉽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이벤트 행사를 통해 한국사 카드 게임도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동영상과 키워드 중심의 책 외에 좀 더 한국사에 대한 입체적이면서 재밌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게임도 개발했습니다. 카드 게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국사 카드 게임은 한국사 전체의 흐름을 연계하고 이미지로 기억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한국사 핵심 내용을 시대 구분하여 총 200장의 카드에 담았죠. 친절한 해설서를 함께 보면서 게임을 반복해 즐기다 보면 분명 아이들이 한국사를 줄줄이 꿰게 될 것입니다. 참 카드에 있는 QR을 찍으면 해당 역사 사건에 대한 애니메이션 동영상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무궁무진 한국사>를 통해 자녀들에게 한국사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님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혹여 책읽기에 흥미가 떨어지거나 평소 아이가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더더욱 무궁무진 한국사를 꼭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통해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 습관은 아이들 스스로 호기심을 느끼고 관심을 갖는 순간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흥미를 가진 상태에서 책을 읽히고 카드게임까지 즐기게 된다면 역사와 친해지는 것은 물론 아이 스스로 성취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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