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주헌, 또 새롭다…부드럽게 스며드는 ‘Push’ with 아이브 레이 (종합)[DA:신곡]

힙합, 에너지, 자유, 반항. 몬스타엑스(MONSTA X) 주헌을 설명해 온 익숙한 키워드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모든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았다. 거칠고 강렬했던 랩 대신, 주헌은 낮게 속삭이는 보이스로 겨울밤 눈송이처럼 고요히 스며든다. 익숙함을 깨고 돌아온 주헌이 또 한 번 낯설고도 매력적인 얼굴을 드러냈다.

주헌은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Push (Feat. 레이 (IV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첫 솔로 데뷔 앨범 ‘라이트(LIGHTS)’ 이후 2년 8개월 만에 미니 2집 ‘光 (INSANITY)’을 선보이는 주헌. 신보 발매에 앞선 선공개곡 ‘Push (Feat. 레이 (IVE))’는 서로를 밀어내고 끌어당기는 관계의 진폭을 세밀하게 포착한 R&B 트랙이다. 따뜻한 코드 위로 번지는 주헌의 감성적 보컬과 아이브(IVE) 레이의 부드러운 음색이 겹쳐지며 차가운 계절에도 잔잔한 온기를 남기는 곡으로 사랑의 중심을 찾아 흔들리는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Push (Feat. 레이 (IVE))’는 ‘처음 본 순간부터/설명 못 할 끌림이 생겨/위험해 보여도 난 괜찮아’ ‘우리 가까워진 걸까?/아님 멀리 멀리 멀리/네가 밀어내면 난 더 네게로 가고 싶어’ 등 가사만 볼 때는 단순한 사랑 노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주헌은 ‘밀어내는 순간’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중심을 확인하며, 사랑과 자아 사이에서 미묘하게 흔들리는 인간의 리듬을 음악으로 번역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주헌이 담고자 한 메시지를 영상으로 풀어냈다. 몬베베(팬덤)에게 익숙하고 반가운 지하철을 배경으로, 영상 속 주헌은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한다. 그의 앞에 나타난 ‘그녀’(신은수)는 현실의 균열이자 또 다른 자아의 상징이다. 삐걱거리는 의자의 소리처럼, 작은 진동에서 시작된 변화는 멈춰 있던 세계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Push’라는 단어의 본질인 멈춤과 진동, 이성과 감정의 경계가 시각화된다. 영상 말미, 주헌은 껍질을 깨고 나오는 존재처럼 스스로의 내면을 향해 나아가는 엔딩을 맞는다.

‘진짜의 나’를 찾아가는 것. 이 메시지는 전작 ‘라이트(LIGHTS)’와도 연결고리를 가진다. 색다른 느낌의 ‘Push (Feat. 레이 (IVE))’로 신보를 살짝 귀띔한 주헌이 신작 ‘光 (INSANITY)’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光 (INSANITY)’은 ‘미칠 광(狂)’과 ‘빛날 광(光)’이 만나는 의미로, 음악을 처음 붙잡은 청년의 충동과 열정, 그리고 무대 위 아티스트의 무게가 충돌한 뒤 결국 하나의 빛으로 합쳐지는 서사를 그린다. 1월 5일 발매 예정.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