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상수, LG 박해민, 롯데 윤동희(왼쪽부터). 사진 |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김상수(34·KT 위즈), 박해민(34·LG 트윈스),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가 한 베이스 더 뛰는 주루로 팀의 승리에 앞장서고 있다.
야구는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해 1~2~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아야만 점수가 나는 스포츠다. 홈에 가까울수록 득점 확률이 높은 종목이기에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주루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몹시 크다. 단타에 한 베이스만 진루하지 않고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하거나 2루타에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플레이는 물론 뜬공이나 땅볼 상황에서도 진루하는 플레이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김상수, 박해민, 윤동희는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주루에 능하다. 이들 3명 모두 올 시즌 규정타석의 70%를 채운 리그 전체 타자들 중 추가진루에 성공한 비율이 최상위권에 든다. 이 부문 선두 김상수는 33.3%에 이르고, 박해민(29.7%·41회)과 윤동희(29.3%·44회)가 그 뒤를 잇는다. 김상수는 지난달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3주 넘게 자리를 비운 탓에 추가진루 횟수는 22번으로 박해민과 윤동희에 비해 적지만, 적은 표본 안에서 순도 높은 주루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 부문 10위권 안에서 주루사를 남기지 않은 선수도 김상수뿐이다.
KT는 김상수 덕분에 타선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상수는 ‘앞쪽 타순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테이블세터가 확고하기에 김상수를 상위타순에 기용하기 어려웠다. 테이블세터로 나선 것은 2번타자를 맡은 지난달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뿐이었다. 선구안과 장타력을 갖춘 멜 로하스 주니어, 콘택트 능력에 주루 센스를 겸비한 천성호(21.1%·41회)가 테이블세터진을 이루는 날이 많았다. 그 대신 이 감독은 김상수를 9번 타순에 배치해 하위타선을 상위타선처럼 운영하며 타순간 연결을 강화했다.
김상수와 박해민은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주루에 능했던 선수들인데, 윤동희의 등장은 KBO리그에도 꽤 새로운 일이다. 윤동희는 지난해 타격에 강점을 드러내며 야구대표팀의 세대교체에 희망을 비췄는데, 올 시즌에는 주루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에는 탁월한 주루 센스로 1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2일 사직 LG전까지 9연속경기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한 뼘 큰 윤동희는 5월 월간 득점 1위(23개)에 오르며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주루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입증했다. 롯데는 윤동희를 앞세워 지난달 13승1무10패로 월간 승률 3위에 올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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