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위암, 조기발견 위해 정기 위내시경 꼭 필요 [건강올레길]

입력 2024-06-25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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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들은 유독 위암에 취약하다. WHO의 성인 기준 1일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 이하이지만 한국인 대부분은 하루에 소금 15~20g가량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에 염증이 생기기 쉽지만,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디다. 위 점막이 염증으로 인해 지속해서 손상되면 세포의 변화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위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그런데 위암 초기 증상은 속쓰림, 소화 불량 등 단순한 위염과 비슷한 점이 많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도 소화제만 복용할 뿐 병원을 찾지 않으며 버티다가 복통이나 구토, 체중 감소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검사받는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증상이 뚜렷해진 상황이라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예후도 좋지 못하다.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위암 발견 시기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빨리 위암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 점막 상태를 직접 내시경 장비로 확인하여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이나 위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위 질환을 발견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위조영술 등 다른 검사 방식에 비해 정확도가 높고 이상 병변이나 조직을 발견했을 때 이를 절제하여 조직검사까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40대 이후부터 위암 발병의 위험이 커지므로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해도 2년에 1회가량 꼬박꼬박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도 40세를 위내시경 검사의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40대 이전이라 해도 복통이 수시로 생기고 변의 색이 흑색이나 붉게 변해 혈변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위내시경 검사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평소에 자주 위염에 걸리거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을 때도 보다 이른 시기부터 위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8시간 전부터 금식해야 한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등을 복용하는 상황이라면 미리 의사와 상담해 혹시 모를 출혈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혈압약, 당뇨약 등을 복용하고 있을 때도 의료진과 상담하여 투약 지시를 받고 이를 따라야 한다.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위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나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삼킴장애,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이 지속해서 있을 시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검사를 권장한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해 검사를 진행해야 혹시 모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미리 담당 의사와 건강 상태에 대해 상담하여 안전하고 신속한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 바란다. 

관악구 더나은내과 이지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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