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파가디안의 타와간술 코스탈 지역에 맹그로브 나무 1000그루를 심었다. 맹그로브숲은 탄소 흡수에 탁월하고 해양 재난 방지에 기여한다. 사진제공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세계 곳곳 ‘플라스틱 발자국’ 지우고
지구환경 살리는 ‘희망의 숲’ 키우고
생명사랑 나눔 ‘헌혈 릴레이’도 펼쳐
국가, 언어, 문화를 초월해 세계인이 반기는 챌린지가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전개하는 ‘전 세계 희망챌린지’다. 지구환경 살리는 ‘희망의 숲’ 키우고
생명사랑 나눔 ‘헌혈 릴레이’도 펼쳐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은 하나님의 교회가 환경오염과 기후재난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촌 80억 인류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글로벌 챌린지답게 미국, 영국, 브라질, 호주, 짐바브웨 등 각국서 활발하다. ▲기후변화 대응 ▲빈곤·기아 해소 ▲교육 지원 ▲건강·보건 증진 ▲지속가능 안전사회 조성 ▲평화·포용·연대 6대 분야를 통해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함께 한다. 수십 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구축한 소통과 연대를 기반해 국가, 지역, 대상의 필요에 맞춰 더 호응이 크다.
전 세계서 지워가는 ‘플라스틱발자국’
7월 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페루 카하마르카주에서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캠페인이 열렸다. 이는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기후변화 대응분야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글로벌 규모로 진행하는 탄소저감활동이다.플라스틱발자국은 인류가 사용한 후 폐기한 플라스틱 총량을 가리킨다. 2050년이면 바다 속 플라스틱 무게가 전체 물고기를 능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을 수거해 생태계 오염을 방지하고, 플라스틱 폐해를 알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며 환경의식을 증진한다.
미국 알래스카주에서도 6월 30일 활동이 진행됐다. 앵커리지시 웨스트체스터 라군에 모인 캘리포니아주·네바다주·하와이주 등지 하나님의 교회 신자와 시민들은 약 2km 구간을 정화해 쓰레기 400kg과 플라스틱 300L를 수거했다.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행보에 앵커리지시에서 청소도구를 지원하며 적극 협력했다.
국내 캠페인 역시 역동적으로 펼쳐졌다. 26일 대구 팔거천·영천강과 구미 동락공원에서 약 950명이 폐기물 1020kg을 수거했다. 봉사자들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세대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과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패널 전시를 병행해 플라스틱 폐해 실태도 알렸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경기 김포에서도 활동이 이어졌다. 김포·고양·파주 지역 600명가량이 계양천과 사우근린공원 등 일대 6km에서 쓰레기를 주워 50L 종량제봉투 100개를 가득 채웠다.
탄소중립 방안을 고민하던 김포시가 반색했다. 시는 정화물품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봉사자의 안전을 살폈다. 김포시청 정덕현 해양하천과 팀장은 “하나님의 교회 활동이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자 백보현(30) 씨는 “나부터 환경보호에 참여해 지구 온도를 낮춰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활동이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바랐다.
하나님의 교회는 플라스틱발자국을 지우는 한편 희망발자국을 새기고 있다. 이 교회 신자들은 ‘366 희망발자국 일상실천’ 캠페인에 참여해 생활 속에서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식사 때 ‘잔반 남기지 않기’를 실천한다. 정예진(21) 씨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배달 대신 매장에서 식사하거나 다회용기에 포장한다”며 “내 발자국은 작지만 하나 둘 모이면 탄소저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6일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통영 수월리 마을회관 앞 해변에서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은 재활용도가 높은 페트병 등 플라스틱을 분리해 라벨을 뜯는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희망의 숲’으로 녹지를 울창하게
사막화와 온난화로 황폐해진 지구를 살리는 ‘희망의 숲’ 캠페인도 활발하다.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2018년)에 따르면, 육지 75%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나무를 심어 산림을 복원하는 것이 사막화 방지 핵심으로 꼽힌다. 하나님의 교회는 ‘희망의 숲’ 캠페인을 통해 나무심기는 물론 산림정화, 생물다양성보존, 산불예방, 환경의식 증진에 솔선한다.6월 27일에는 필리핀 일로코스지방에서 캠페인을 개최해 나무 700그루를 심었다. 봉사자들은 “나무를 심고 산림을 보호해 온 세상에 ‘희망의 숲’이 울창하도록 가꾸겠다”고 선언했다. 페루, 아르헨티나, 인도, 뉴질랜드, 케냐 등지에서도 희망의 숲 캠페인이 절찬리에 진행 중이다. 30일 필리핀 현지 언론 ‘저널’은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삶에 여유를 더하는 녹지공간의 가치도 상승한다”며 “케손시티, 안티폴로, 산니콜라스, 바기오, 일로일로, 라오아그, 타클로반 등이 세계적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고 환영했다.
6월24일 경기 성남 분당의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356차 헌혈릴레이’가 열렸다. 교회 신자와 이웃, 지인 등 500명가량이 동참해 하절기 혈액수급난 해소에 힘을 보탰다.
‘헌혈릴레이’로 유월절에 깃든 생명사랑 실천
하나님의 교회는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기념해 건강·보건 증진 분야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도 실천한다. 사고, 수술, 출산 등으로 혈액이 부족한 환자를 살리는 방법은 헌혈이 유일하다. 하나님의 교회는 2005년 한국에서 시작해 20년 동안 64개국에서 1470건 이상 헌혈행사를 진행하며 11만9000여 명이 건강한 혈액을 기증했다.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릴 수 있는 헌혈의 특성상 35만7000여 명을 구한 성과다. 지난 5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헌혈릴레이에서 오즈네이 오쿠모토 브라질리아혈액원장은 “헌혈은 사랑과 연대의 행동”이라며 신자들을 칭찬했다.
하나님의 교회 헌혈릴레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본보인 ‘유월절 사랑’에서 기인한다. 하나님의 교회의 설명에 따르면 유월절(逾越節·Passover)은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의 하나님의 절기다.
그리스도는 유월절날 자신의 살과 피를 표상하는 떡과 포도주로 새 언약을 세우고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과 죄 사함의 축복을 약속했다. 다음 날 십자가 희생으로 인류에 대한 사랑을 확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헌혈에 참여한 샤넬 부이슨 씨는 “우리에게 영생을 주기 위해 희생하신 하나님의 본을 따라 헌혈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헌혈에 6번째 참여한다는 필리핀 다바오의 데니스 씨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이바지해 행복하다”고 뿌듯해했다.
하나님의 교회 손길은 복지 분야에서도 분주하다. 홀몸어르신·저소득·다문화·청소년가정 등에 김장, 이불, 난방용품 등을 지원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도록 돕는다. 가족의 정이 그리운 명절에도 소외이웃에 온정을 전한다. 올 설에는 전국 230개 관공서에 2억5000만 원 상당의 식료품·생필품 세트를 기탁해 5000세대를 위로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고, 미래주역 학생·청소년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용품·도서 기증 등 교육환경 개선활동도 펼친다.
지역공동체를 보듬는 행보는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올해 초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을 도왔다. 페루에서는 무료급식소에 냉동고를 기부해 빈곤층이 신선한 재료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각국서 보육원,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위문하고, 학교에 컴퓨터, 학용품, 교복, 스쿨버스 지원금 등을 지원해 학생들을 돕는다.
1964년 설립 후 60년간 한결같고 헌신적인 봉사를 실천해온 하나님의 교회는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미국 3대 정부 대통령 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 공로훈장 등 각국 정부와 기관에서 4700회 이상 상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