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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현 "안세영 혼자 '金' 일궈낸 건 아냐…발언 안타까워"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한 이후 파장이 커진 가운데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방수현 MBC 해설위원이 안세영 발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방 해설위원은 7일 YTN의 라디오 프로그램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인터뷰를 통해 안세영의 ‘작심 발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방 해설위원은 안세영의 부상과 관련해 “아시안게임이 2022년에 열렸어야 하는데 (한 해 미뤄져서) 지난해 열렸는데 그때 안세영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선수로서는 1년도 안 남은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됐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본인의 부상에 대해 ‘협회에서 대처를 잘못했다’, ‘대표팀에서 그랬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면 모든 선수가 부상을 가지고 큰 대회를 나갈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 아니면 그 외에 랭킹 포인트를 따야 하기 때문에 부상은 다 가지고 간다. 나도 허리 요추 분리증 등의 문제가 있어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수술하고 경기에 나가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훈련으로 그걸 만회하면서 시합에 다 나가곤 한다”고도 했다.
진행자가 안세영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하고 싶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방 해설위원은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인터뷰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하는 건데 본인이 힘들고 훈련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이 힘들고 불만이 있었더라도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잖나”라며 “이렇게 금메달을 땄을 때는 그 주위에 안세영 선수를 위해 감독, 코치들도 대표팀에 들어가서 같이 훈련한 거고 그 밑에 후보 선수들이 또 훈련 파트너를 해준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협회도 사실 시스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면 개선하면 되는 거다. 그런데 협회가 선수들에게 좋게 해 준 부분도 있고 감사한 건 감사한 거니까 (안세영 선수가) 인터뷰할 때 (감사 인사를)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안세영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나온 금메달에 대해 충분히 누릴 수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관련) 기사가 나오는 거 보고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방 위원은 “배드민턴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며 “저는 안 선수가 어려서부터 협회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지금 이 상황에서 협회에 아쉬워서 본인이 은퇴는 아니지만 같이 갈 수 없겠다고 공식적인 데서,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자마자 기쁜 중에 이렇게 말했다는 게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다수 누리꾼들은 안세영이 올림픽 경기가 끝난 이후 협회를 비판한 것에 대해 옹호하고 있다.
gOOO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안세영이) 저렇게 안 터트리면 (협회가) 개선을 안해주는게 문제다. 방수현 말대로 상황정리된 다음에 조용히 얘기하면 귓등으로도 안듣는다. 안세영이 조용히 아무말도 안하고 버티다가 얘기했을까?? 수시로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하고 했는데도 안고쳐지니까 저렇게 터트린 것”이라고 말했다.
0OOO 누리꾼은 “안세영 선수는 관종 선수들 마냥 예능에 나오는 선수가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다. 방수현씨 말대로 협회가 시스템 문제가 있다는 것 사실 아닌가. 문제있는 협회를 이런 선수가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말 한마디 하기위해 죽기살기로 금메달 딴 어린 후배 얘기부터 들어줬음 좋았을텐데, 선배들이 모른척 외면한 부조리를 알리고 싶었던 것” “잘못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니 안세영 선수도 이렇게라도 밝힌 거다” “선배라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데 도움되는 말씀을 주시는 것이 어른이고, 선배다. 방수현 발언은 오히려 본질을 흐린다. 차라리 침묵하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 해설위원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땄다. 안세영의 이번 금메달은 방 해설위원 이후 28년 만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