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 ‘낙화놀이’를 통해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오른 경남 함안군 무진정. 유형문화유산인 조선시대 정자로 2024년에 이어 2025년까지 2년 연속 ‘강소형 잠재관광지’ 선정됐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에서 아직 남에게 덜 알려진, 이른바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쾌감은 꽤 짜릿하다. 유명세가 대단해 여행길에 꼭 방문해야 할 ‘머스트 비짓’(must visit) 명소를 가는 것도 나들이의 성취감이 높지만, 반대로 아직은 나를 포함한 소수만 알고 있는 그런 곳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재미도 남다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가 바로 그런 ‘숨은 여행 명소’들이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대중적 인지도는 낮으나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관광지를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관광공사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곳은 김포함상공원(경기 김포시), 레인보우힐링관광지(충북 영동군), 면천읍성(충남 당진시), 산이정원(전남 해남군), 순창발효테마파크(전북 순창군),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 5구간(강원 횡성군) 등 7곳이다.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새로 선정된 전남 해남 산이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퇴역 고속함을 육상에 설치해 조성한 테마공원인 ‘김포함상공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북 영동 특화 자원이 과일과 과인, 일라이트를 테마로 한 체류형 여행지인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남 당진 면천읍성 조선시대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애민사상이 깃든 곳이다. 현재부터 조선시대 근현대 건물의 역사성을 구현했다. 타 읍성과 달리 읍성 안에 사는 주민의 터전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역사, 문화 관광자원과 관광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읍성 안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과 관광문화 유산이 어우러진 충남 당진 ‘면천읍성’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고추장의 명소 순창에 조성한 ‘순창발효테마파크’. . 발효, 미생물, 효모를 주제로 한 놀이, 전시, 체험, 교육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시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전북 순창 순창발효테마파크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해 발효 문화의 미래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조성된 테마파크다. 발효, 미생물, 효모를 주제로 한 놀이, 전시, 체험, 교육 공간을 갖추고 있다. 야외무대, 카페, 기념품샵,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있다.
강원 횡성 횡성호수길 5구간은 2000년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호수 횡성호를 활용한 관광지다. 횡성호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총 31.5km, 6개 코스 둘레길 중 9km의 5구간이다. 가족길로 불리며 전망대, 조형물, 원시림 오솔길 등이 있다.

2000년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호수 횡성호 둘레길을 활용한 관광지 ‘횡성호수길 5구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4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대구 동구 ‘옻골마을’. 전통 한옥에서 숙박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 2015년 조성한 해변공원 ‘다대포해변공원’.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제주 성안올레는 천년의 유산 제주성 안에 있는 제주 원도심 올레길이다. 제주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매력을 느끼기 좋다.

제주의 역사와 다양한 지역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제주 원도심 올레길인 ‘성안올레’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2024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소속 예술인들이 멋진 야외 공연을 하고 있다. . 디지털 관광주민증 프로젝트를 활용해 로컬 아트투어 등의 관광상품을 개발해 방문객이 2배 이상 늘었다 사진제공 |남원국립민속국악원
경남 함안군의 무진정도 ‘낙화놀이’를 정례 상품화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관광객이 찾았다. 함안군 최초로 일본인 단체관광객 400명을 모객하기도 했다.
이상민 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숨은 관광지가 많다”며 “공사는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관광자원을 발굴해 한국을 대표하는 로컬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