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전마를 살펴보는 이종훈 마주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부경 경마 마주로 활동 중인 이종훈 마주는 16일 부경 4경주에서 벌마킹이 우승으로 통상 300승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날 서울서 열린 8경주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는 석세스백파가 우승해 겹경사를 누렸다.
경마 마주의 100승은 기수나 조교사의 100승과 달리 절대적으로 희소하며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마주의 100승은 기수와 조교사의 700승에 비유되기도 한다. 조교사는 1인당 40여두를 마주로부터 위탁받아, 하루에 열리는 10개 경주에 한 달마다 1~2회 출전한다. 기수는 하루 열리는 경주 중 절반씩만 우승해도 연간 100승씩 승수를 쌓을 수 있다. 그러나 마주는 자신의 자금을 경마에 투자한 만큼 출전할 수 있다.
이종훈 마주의 300승도 20년이라는 세월을 엄청난 투자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거둔 기록이다. 이종훈 마주는 아델스코트C.C와에이스나노켐의 대표로 2005년 마주로 데뷔했다. 2008년 코리안오크스에서 절호찬스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헤럴드경제배까지 총 17회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2015년 코리안더비 우승마 영천에이스, 2015년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 벌마의꿈,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마 월드선, 2023년 KRA컵마일 우승마 베텔게우스, 2024년 SBS스포츠스프린트 우승마 벌마의스타 등 걸출한 명마들이 이종훈 마주의 품에서 탄생했다.
이종훈 마주는 지금까지 총 186두의 경주마를 보유했는데, 이는 서울, 부경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경주마를 보유한 김창식 마주와 39두의 차이가 난다. 이종훈 마주의 출전 횟수는 1986회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경주에 출전한 조용학 마주보다 130회 더 많다. 또한 보유 경주마를 통해 벌어들인 순위 상금이 약 196억 원에 달한다.
300승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종훈 마주는 “기수와 조교사, 관리사 등 경마 종사자분들과 훌륭한 말을 생산하는 축산농가 덕분”이라며 “경마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레저 스포츠로 인식되는 날까지, 더 나은 경주를 위해 좋은 말을 공급하고 경마 문화 발전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6일 레츠런파크서울의 8경주로 열린 대상경주 헤럴드경제배서 석세스백파로 우승한 이종훈 마주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