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사키 로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부상 전 8경기 평균자책점 4.72로 왜 쟁탈전까지 열린 것인지 의아함을 자아낸 사사키 로키(24, LA 다저스)가 놀라운 투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LA 다저스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1, 2차전을 잡은 LA 다저스가 5전 3선승제에서 먼저 3번째 승리를 거둔 것.

필라델피아 구원투수 오리온 커커링은 2사 만루에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고도 끝내기 실책을 범해 고개를 숙였다. 결승 득점은 김하성의 몫.

승리 기록은 마지막 11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은 알렉스 베시아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LA 다저스 구원진 중에서는 사사키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사사키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0회까지 무려 3이닝 동안 단 36개의 공(스트라이크 26개)을 던지며,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최고 구속은 무려 100.7마일(약 162.1km)에 달했다. 또 100마일이 넘는 공을 4개나 던졌다. 나머지 패스트볼 구속 역시 90마일 후반대를 유지했다.

특히 사사키는 최소 89.5마일(약 144km)의 고속 스플리터로 필라델피아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었다. 이는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사사키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달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총 6경기에서 7 1/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과 탈삼진 9개. 그리고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구속 역시 최고 100마일 이상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해 겨울 계약 당시 LA 다저스가 원하던 ‘선발투수 사사키’의 모습은 아니나 구원진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

사사키의 이러한 활약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와 NLCS를 치르는 팀은 사사키를 넘어야 한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