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연예인·크리에이터 꿈꾸는 10대에 현실 조언

운동선수, 연예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실용 교양서가 나왔다. 30여 년간 스포츠·연예 현장을 취재해 온 조현정 전 스포츠서울 대중문화부장·편집국장이 쓴 ‘멋진 프로를 꿈꾸는 너에게’(창비교육)다.

화려한 무대와 경기장 너머의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가, ‘프로의 세계’에 들어서려는 10대에게 필요한 준비와 태도, 생존 기술을 한 권에 담았다.

요즘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은 빠르게 ‘프로 직업’으로 쏠린다. 운동선수, 가수, 배우, 크리에이터처럼 재능을 일찍 찾고 빠르게 데뷔하길 원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실제 2024년 초등 고학년 희망 직업 조사에서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직업군이 43.2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꿈의 방향은 또렷해졌지만, 그 세계의 속사정은 여전히 낯설다.

연습생 생활, 프로 데뷔 과정, 계약과 정산, 팀과 조직 문화, 슬럼프와 구설 등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기 어렵고, 주변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저자는 이 간극을 메우려 한다. 현장에서 수많은 스타들의 성장과 좌절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고, 성공한 프로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책은 그 공통점을 청소년 눈높이로 풀어, ‘재능’만큼이나 중요한 ‘준비’와 ‘태도’를 강조한다.

구성은 프로 데뷔 전과 후로 나뉜다.

1부는 멋진 프로가 되기 위한 교양 편이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계획 수립, 꾸준함을 만드는 생활 습관, 준법정신과 팀워크 같은 기본자세를 짚는다. 흔히 놓치기 쉬운 ‘프로의 마음가짐’을 먼저 세운 뒤 길을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다.

2부는 현명한 프로가 되기 위한 기술 편이다. 소속사와 계약할 때 확인할 점, 괜찮은 매니지먼트사인지 가려내는 방법, 안전하게 계약서를 쓰는 요령 등 현실적인 정보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슬럼프를 넘기는 법, 인간관계 관리, 재정 운영, 소셜미디어 활용처럼 데뷔 이후 롱런을 좌우하는 실전 노하우도 빠짐없이 다룬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연아, 유재석, 오타니 쇼헤이, 방탄소년단 등 다양한 스타들의 사례를 곁들였다. 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 김연아의 멘털 관리와 자기 훈련, 유재석의 인간관계 방식 등은 ‘성공’이 재능의 번뜩임만으로 완성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스무 꼭지로 이어지는 도입 글에는 기사 형식의 짧은 사례도 실려 현장감과 몰입을 높인다.

추천사도 힘을 보탰다.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경기 전략이나 기술은 배울 수 있지만, 훌륭한 선수와 사랑받는 연예인이 되는 법은 배우기 어렵다”며 “막연하고 불안한 청소년에게 필요한 실전 노하우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라고 평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