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주(왼쪽)와 삼성 배찬승은 데뷔 첫해인 2025시즌 두각을 보였다. 둘은 내년 열릴 WBC 최종 엔트리 합류를 정조준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정우주(왼쪽)와 삼성 배찬승은 데뷔 첫해인 2025시즌 두각을 보였다. 둘은 내년 열릴 WBC 최종 엔트리 합류를 정조준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꿈꾸는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이상 19·삼성 라이온즈)의 꿈은 이뤄질까.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WBC에 나설 한국야구대표팀의 1차 캠프에 참가할 국내 선수 29인의 명단을 확정해 3일 발표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로 입단한 프로 1년차 우완투수 정우주와 좌완투수 배찬승은 해당 명단에 합류해 내년 대회 출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대표팀이 출전한 역대 WBC 중 프로 1년차 투수가 대회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건 2005시즌 프로 데뷔해 2006 WBC에 출전한 오승환(43·은퇴)이 유일하다.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정우주와 배찬승이 WBC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둘은 데뷔 첫해였던 올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정우주는 정규시즌 51경기서 3승3홀드, 평균자책점(ERA) 2.85(53.2이닝 17자책점)로 활약했다. 배찬승은 65경기 등판해 2승3패19홀드, ERA 3.91(50.2이닝 22자책점)로 호투했다. 시즌 종료 뒤에는 나란히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른 대표팀에 합류해 태극마크를 경험했다.

정우주와 배찬승은 국제경기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뽐냈다. K-베이스볼 시리즈서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을 경험한 불펜 영건 중 둘만이 생존했다. 정우주는 일본전 선발등판을 포함해 2경기 1홀드, 4.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배찬승은 2경기서 2이닝 1실점을 마크했다. 150㎞가 넘는 패스트볼의 위력은 여전했고, 경기 운영 등 조금 더 가다듬으면 국제 대회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54)은 3일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서 정우주, 배찬승에 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령탑은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르며 정우주와 배찬승의 가능성을 봤다. 생애 첫 성인 국제경기에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올해 선발투수로도 나선 정우주는 많은 이닝을 투구할 수 있기에 롱릴리프 등 다양한 쓰임새를 보일 전망이다. 배찬승은 대표팀에 부족한 좌완 불펜진을 채울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류 감독은 “냉정하게 대표팀에 왼손 불펜투수가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대표팀 훈련 기간 배찬승의 컨디션을 점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