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 ‘PV5’가 영국 ‘2026 왓 밴 어워즈’에서 ‘올해의 밴’과 ‘올해의 콤팩트 밴’을 동시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사진제공 |기아

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 ‘PV5’가 영국 ‘2026 왓 밴 어워즈’에서 ‘올해의 밴’과 ‘올해의 콤팩트 밴’을 동시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사진제공 |기아


기아의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가 유럽 상용차 시장의 핵심 거점인 영국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았다. 최근 ‘세계 올해의 밴’ 수상에 이어 영국 유력 매체가 주관하는 시상식까지 휩쓸며, 기아의 전동화 상용차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3일(현지 시간) 영국 상용차 전문 매체 ‘왓 밴(What Van?)’이 주관한 ‘2026 왓 밴 어워즈’에서 PV5 카고 모델이 ‘올해의 밴’과 ‘올해의 콤팩트 밴’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주목할 모델’ 선정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으로, 유럽 내 가장 보수적인 상용차 시장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기아의 PBV 경쟁력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깐깐한 영국 전문가들도 인정한 ‘압도적 상품성’
‘왓 밴 어워즈’는 영국 전역의 경상용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최고의 차량을 가리는 시상식이다. PV5는 이번 심사에서 혁신적인 공간 활용성과 전동화 기술력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제임스 댈러스 왓 밴 편집장은 “기아 PV5 카고는 철저한 시장 연구와 정교한 엔지니어링이 결합된 결과물”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하는 유연한 설계와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는 기존 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호평은 객관적 수치로도 뒷받침된다. 지난 11월 진행된 왓 밴의 자체 리뷰에서 PV5는 올해 테스트를 거친 전기 경상용차 중 유일하게 평점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승차감과 정밀한 핸들링,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물론 실무에 최적화된 실용적인 디자인까지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폴 필폿 기아 영국 법인 대표는 “PV5는 첨단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유연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한다”며 “이번 수상을 동력 삼아 영국을 넘어 유럽 경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PV5가 보여준 상품성이 단순한 제원상의 우위를 넘어, 실제 운송 현장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완벽히 충족시켰음을 의미한다.

●‘이동의 자유’ 넘어선 모빌리티 생태계의 확장
PV5의 약진은 영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19일에는 상용차 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되며 한국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세계 올해의 밴 34년 역사상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서도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26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PV5를 선택했다는 점은 이 모델의 완성도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방증하는 결정적 장면이다. 또한 PV5 카고 모델은 최대 적재중량을 실은 상태에서 1회 충전으로 693.38km를 주행하며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는 전동화 상용차의 최대 난제였던 주행 효율성 문제를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이은 성과의 근간에는 기아의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인 ‘E-GMP.S’가 있다. 단순한 차량 제작을 넘어 물류와 운송, 비즈니스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기아는 PV5를 기점으로 2027년 대형 모델인 PV7, 2029년 소형 모델인 PV9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