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 “뇌 혈전으로 응급실 실려가, 우울증에 이혼 위기” (금쪽상담소)

입력 2023-02-03 2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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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 “뇌 혈전으로 응급실 실려가, 우울증에 이혼 위기” (금쪽상담소)

가수 정훈희가 남편 김태화와의 파격적인 러브스토리를 돌아봤다.

정훈희는 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남편 김태화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사는 방법이 이상하다고들 하니까 내가 이상한 건가 싶다”고 말했다.

록밴드 라스트 찬스의 보컬 김태화와 44년째 결혼생활 중인 정훈희. 혼전동거에 혼전임신한 두 사람은 각방을 쓰다가 현재 ‘각집 살이’ 중이라고. 정훈희는 “각자 살다가 주말에는 만나서 노래도 같이 하고 방송 출연도 행사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훈희는 “첫인상은 ‘미친X’이었다.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미친X’. 저래야 노래가 나오나‘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매력에 남편에게 갔다”면서 “연애 시작하고 혼전 동거하다 큰 아이를 낳았다.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안 했다. 연애하냐고 하길래 ‘같이 산다’고 했더니 ‘둘이 1년 넘게 가면 손에 장 지진다’고 하더라. 그 사람들 44년째 장을 안 지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혼전동거한 이유에 대해 “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갈 데가 없었다. 같이 있으면 헤어지기 싫어서 친구 집에 방을 얻어서 아지트로 만들었다. 같이 있다가 집에 가기 싫으니까 ‘그냥 여기서 오늘 자자’ 그랬다. 큰아이 낳았을 때도 ‘미혼모 정훈희 아들 낳다’고 기사가 났다. 여자 가수에게 치명적인 보도였는데 나는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가수가 노래 잘하면 되지’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애틋했던 두 사람은 왜 현재 ‘각집 살이’ 중일까. 정훈희는 “저녁이 되면 김태화 씨는 컴퓨터를 하고 나는 책만 읽고 있으니 그럴 바엔 각방 쓰자고 했다. 그러다 남편은 부산으로 갔다. 사람들이 왜 따로 사냐고 하는데 가까운 사람들은 편하게 살기 위해 따로 산다는 것을 안다”며 “사랑하니까 함께했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친구였고 동지였다. 이제는 전쟁터에서의 전우다. 나는 최근에 뇌 혈전으로 119에 실려갔고 김태화 씨도 위암으로 위를 절제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은 ‘별거’가 아니다. 통상적 의미의 별거는 사이가 나빠져서 이혼 직전에
부부관계 악화로 떨어져 사는 상태”라며 “두 분은 전우로 연결된 관계다. ‘분거부부’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주말 부부, 기러기 부부 등 서로의 마음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거주지만 떨어져 사는 부부를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가 부부 사이 두 번의 대환장기를 언급하자 정훈희는 이에 공감하며 신혼기 갈등을 회상했다. 두 번째는 결혼 30년차를 넘긴 중년기였다고. 정훈희는 “50대 중반에 갱년기가 심하게 왔다. 다 싫더라.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친구도 아무 이유 없이 다 싫더라.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있는 대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느날 김태화 씨가 ‘우리 이혼할까? 내가 그렇게 보기 싫어?’라고 하더라. 그때 뭔가 내 머리를 뻥 하고 때리더라. ‘여보 미안해. 내가 지금 내가 아닌 것 같아. 조금만 기다려줘’라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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