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재공모 절차 밟기로…경영 공백 불가피
논란이 많았던 강원랜드의 부사장 선임이 결국 백지화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강원랜드는 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열린 상임이사추천위원회에서 부사장 선임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의결했다. 상임이사추천위원회는 회의가 끝난 후 “4월부터 부사장 선임을 위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4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평가를 실시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재공모 절차를 통해 부사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장이 공석인 강원랜드는 그동안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온 김성원 부사장이 사임을 해 신임 부사장 공모를 진행해 왔다. 서류심사, 면접,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역량평가 등 공모 과정에서 김시성 경영지원본부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 본부장에 대해 강원랜드 노조와 지역사회가 “낙하산 인사의 부사장 선임 반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노조는 김 본부장의 부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조합원 2000명의 서명을 첨부해 산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다음 주 언론과 홈페이지를 통해 상임이사 재공모에 대한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2주간 지원접수를 받아 공모 과정을 다시 진행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산자부의 역량평가는 한 달 정도가 걸려 당초 예정했던 7월 부사장 취임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부사장 선임마저 지연되면서 강원랜드는 당분간 워터파크 착공 등 각종 현안들의 경영적 판단이 미루어지는 등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