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수, 풀무원 기업이미지 ‘흔들’

입력 2016-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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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가격 인상, 본사 직원들의 지점장 폭행 사망 사건, 장녀 파산 신청 등 각종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풀무원이 이번에는 오너 보수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75.8% 감소한 상황에서 남승우 총괄사장에게 보수로 24억원, 배당으로 22억2700만원 등 무려 46억2700만원을 지급했다.

남 총괄사장의 급여는 9억1300만원이지만, 풀무원은 남 사장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14억87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남 총괄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2014년 18억원에 비해 무려 33.6% 오른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면 배당을 줄여 회사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남 사장은 수십억원의 배당을 챙겨갔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충분한 배당이 필요하다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풀무원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은 2014년 6444만원에서 2015년 5082만원으로 무려 1362만원(21.1%)이 줄었다.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2014년 ㈜풀무원 281명의 평균연봉은 6444만원, 2015년의 경우는 5082만원(288명)으로 공시되어 있다.

풀무원 측은 이에 대해 “당해연도 중에 지주사 (주)풀무원 조직개편으로 61명의 직원이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주)으로 전출을 하면서 나타난 산술적인 수치의 일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풀무원 오너 일가는 꾸준히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남승우 총괄사장은 2008년 8월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한 차명계좌 주식거래로 기소돼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7800만원을 선고받았다.

남 총괄사장은 당시 풀무원홀딩스가 풀무원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100% 공개매수하기로 하자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두 자녀와 친구, 친구의 두 자녀 등 5명의 차명계좌로 공개매수가보다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해 3억80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남 총괄사장의 장녀는 지인에게 빌린 40억원을 돈이 없어 못 갚겠다며 법원에 파산신청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한 최근 풀무원건강생활 본사 직원 2명은 직영지점장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풀무원 측은 술자리에서 벌어진 단순 사고라는 입장이지만 실적 부진에 따라 무리하게 영업압박을 한 것이 사태의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풀무원식품은 지난 1월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두부와 계란 가격을 각각 평균 6.4%, 3.9% 인상해 소비자 단체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풀무원은 오너의 불법 주식거래와 장녀의 파산신청에 이어 직원 간 폭행치사 사건 등을 일으키며 오너 1인 지배체제의 문제점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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