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the 튠 “국악? 창작?…그냥 한바탕 놀아보자는 것”

입력 2016-1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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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음악그룹 the튠이 23일 서울 홍대 벨로주에서 ‘패걸이놀음 놀량’이란 제목의 공연을 펼친다. the튠은 전통 타악과 해금, 건반, 보컬, 퍼커션의 구성으로 한국전통음악을 소재로 실험적인 창작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the튠

■ the튠 ‘패걸이놀음 놀량’

국악 바탕으로 창작음악 선보이는 팀
‘전주세계소리축제 대상’ 받은 실력파
“우리무대 ‘놀량’처럼 신나게 즐기세요”

23일 서울 홍대 벨로주에서 ‘패걸이놀음 놀량’이란 알듯 모를 듯 묘한(?) 제목의 공연이 무대에 올라간다. 창작음악그룹을 표방하는 the튠이 마련한 공연이다. the튠은 한국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창작음악을 선보여 온 팀이다. 올해 3월에 나온 이 팀의 정규앨범 ‘길가락 유랑’은 이들의 작업이 맺은 의미있는 결실이다. 누구나의 입에 달지는 않을지 몰라도 the튠의 ‘맛’이 확실하게 살아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길가락유랑’ 외에도 ‘타클라마칸’, ‘청춘가’, ‘귀소’ 등 한 곡 한 곡이 모두 반짝반짝 빛을 낸다.

the튠은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이성순이 전통타악과 해금, 고현경이 보컬, 이유진이 건반, 성현구가 퍼커션을 맡고 있다.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에서 대상인 KB소리상을 수상한 실력파 뮤지션 그룹이다. 제11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는 ‘봄이 오면 산에 들에’로 음악작업-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the튠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국악 안에 머물고 국악 밖을 노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 명의 게스트도 초빙했다. 피리연주자 박지혜와 ‘홍대 선녀 모던 가야그머’로 불리는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허디거디라는 낯선 악기를 연주하는 강희수가 the튠의 초대에 응했다.

공연의 타이틀은 ‘패걸이놀음 놀량’이다. ‘놀량’이란 단어가 눈을 잡는다. 놀량은 원래 산타령에 나오는 노래 중 하나다. 선창자가 장구를 메고 서서 메기는 소리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소고를 들고 춤을 추며 제창으로 받는다. the튠의 멤버이기도 한 이성순 대표는 “한바탕 어울려 놀아보자는 의미로 이번 공연 제목을 정했다”고 했다. 그래서 놀량 앞에 ‘패거리놀음’을 덧붙여 놓았다.

the튠은 2013년 1월에 창단됐다. 이제 곧 꽉 찬 4주년이 된다. ‘튠(Tune)’은 곡조, 선율 또는 ‘조율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딱히 국악의 냄새가 밴 이름은 아니다. 이 대표는 “the튠의 음악적 베이스는 국악이다. 성악곡이든 기악곡이든 국악에서 소재를 찾는다. 하지만 장르적으로 확대된 형태로 해석한다. 창작국악이라고 해도 국악보다 훨씬 넓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말 콘서트에서 the튠은 오방신장, 즉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관장하는 신장이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이 나라 이 땅에 명과 복의 기원을 표현할 계획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 해의 액땜을 하고 새로운 해에 대해 덕담을 나누고 싶은 공연’이다.

이를 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관객들이 입장할 때 서리화를 선물로 준다. 서리화는 뿌리없는 나무에 서리처럼 내린 꽃을 의미한다. 황해도 굿상에 올려지는 종이꽃이다. 서리화를 오브제로 활용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 마련된다. 다 함께 노래하는 ‘보이스 오케스트레이션’도 있다. 이 대표는 “편안하고 유쾌하고 신나게 노는 판을 만들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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