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이번엔 ‘가짜 홍삼’ 파문

입력 2017-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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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인삼농축액·물엿 섞은 홍삼제품 적발

‘6년근홍삼만을’ ‘쥬아베홍삼’등 4개제품 회수
“원료공급회사가 속였다” 해명 불구 여론 싸늘

지난해 11월 인터넷 카페에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그동안 공들여 쌓아왔던 이미지에 훼손을 입은 천호식품(김영식 회장)이 이번에는 가짜 홍삼제품을 파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천호식품이 중국산 인삼농축액과 물엿 등을 섞어 만든 홍삼제품이다. 이를 100% 홍삼 농축액으로 속여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6년근홍삼만을(유통기한 2017년 1월17일∼10월16일) ▲쥬아베홍삼(2017년 3월27일∼8월21일) ▲6년근홍삼진액(2017년 8월25일∼11월7일) ▲스코어업(2017년 8월30일∼10월16일) 등 4개가 문제가 됐고 제품은 회수조치 됐다. 천호식품은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고 제품을 홍보해왔다.

그러나 검찰조사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천호식품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사과했다. ‘고객님께 사과와 안내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에서 “12월30일자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고 공지했다. 천호식품은 “일부러 혹은 고의적으로 속여 팔았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소비자의 시선은 싸늘하다.

그동안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은 빈손에서 기업을 일으키고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좋은 이미지로 건강보조식품에서 입지전적인 스토리를 만들며 성공했지만 잇단 스캔들로 자신과 회사 제품에 타격을 받을 것 같다. 촛불 시위 때 김 회장은 “뉴스 보기가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들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는 내용의 글을 썼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천호식품 측은 “해당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은 남은 제품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교환 및 환불처리 해드리겠다. 문제의 원료는 즉각 폐기처리 했고, 현재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 고객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대중으로부터 회사의 오너가 미운 털이 박힌 상태에서 제품의 신뢰도까지 문제가 생겨 천호식품이 받을 이미지 타격은 상상외로 클 전망이다. 김영식 회장은 그동안 매스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정직한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정직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정직을 강조해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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