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펫코노미’가 뜬다

입력 2017-02-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차세대 경제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펫코노미’가 뜨고 있다. (왼쪽)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고급화를 추구한 내츄럴코어 사료, 집에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사물인터넷 제품… 사진제공 | 내츄럴코어·펫스테이션

■ 펫산업 이끄는 5가지 키워드

‘펫휴머니제이션’ 스파·호텔 등 고급화
‘펫방’ 뜨고 ‘고양이용품 시장’도 급성장
‘펫IT’ 인기…정부도 ‘육성 지원’ 팔걷어


차세대 경제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펫코노미(Pet+Economy)’가 뜨고 있다. 패션·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반려동물을 접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정부에서도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 그 예다. 또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개칭된 것도 인식변화의 사례다. 과거 개들이 집 밖 목줄에 매여 남은 잔반을 처리하는 존재였다면, 최근에는 보온을 위해 패딩을 입거나 수제간식을 즐기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 ‘펫코노미’를 이끄는 키워드 5를 정리했다.


●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함께 사는 가족처럼 생각해 인격체로 대우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펫시장에 건강을 생각하는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펫푸드 규모가 오는 2020년 6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좋은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이마트의 반려견 사료 등급별 매출비중을 보면 슈퍼프리미엄 제품이 전체사료의 2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0%까지 높아진 것이 그 예다. 사료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소비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려동물 스파·호텔 등 고급 케어 서비스도 여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 공감을 이끄는 ‘펫방’

지난해에는 동물들이 브라운관까지 넘나들었다. ‘마리와 나’, ‘개 밥 주는 남자’ 등 반려동물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가 하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개그맨 이경규가 ‘펫방’을 진행해 프로그램 내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동물들의 인기는 이어졌다. 최근 종영한 ‘삼시세끼3-어촌편’에서는 배우 윤균상의 반려묘 ‘쿵이’와 ‘몽이’가 출연해 주목 받았다. 이처럼 펫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는 과정을 보면서 휴머니즘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 ‘블루오션’ 고양이 시장을 공략하라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2년 고양이를 기른다고 응답한 이들이 전체 인구의 0.3%에 불과한 반면 2015년에는 4%에 이르러 13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고양이 용품 시장도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31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고양이 사료 판매량은 363%, 영양·위생용품 600%, 장난감 500% 상승을 보였다. 이에 인터파크 펫은 아워펫 고양이 자동화장실을 단독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등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 반려동물도 IT시대

1인가구의 반려동물 입양이 늘면서 동물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에 반려인 없이도 반려동물의 밥을 챙겨주거나 자동으로 배변을 처리해주는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펫스테이션’을 출시해 집 밖에 있는 주인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메라와 워키토키 기능이 탑재돼 있어 주인이 앱을 통해 동물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인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자동으로 재생할 수 있다.

또 NFC기능이 내장된 스마트인식표 ‘펫쯩’도 스마트폰에 태그해 사이트에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면 반려동물 실종신고 접수 및 입양신고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 펫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서는 정부

정부에서도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반려동물 산업 육성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영리법인에 한정해 제한적으로 동물병원 개설을 허용했던 것을 수의사조합원으로 한 협동조합 형태로 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의료·미용·숙박 등 복합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게 해 서비스 품질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또 ‘동물간호복지사’ 제도 도입을 추진해 전문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반면 동물생산업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해 강아지공장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안을 강화했다.

김현진 객원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