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사진은 8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화이트데이 프로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델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이색 젤리 제품군, CU에서 판매하는 화이트데이 이색 간편식(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홈플러스·세븐일레븐·CU
화이트데이 선물 구매 남성고객 객단가 높아
사탕 일변도 탈피, 젤리·초콜릿 제과 등 다양
패션 협업, 이색 간편식에 가심비 공략 제품
‘화이트데이를 잡아라!’
이번 주말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3월14일 화이트데이는 남성들이 여성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사탕 등을 선물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매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와 함께 선물 특수를 누리는 이벤트 데이로 사랑받아 왔다.
특히 이번 화이트데이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매출 증진이 다른 때보다 더 절실하다. 올해 밸런타인데이가 설 연휴와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물려 예년만 못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로서는 화이트데이에 대대적인 판촉전으로 매출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화이트데이의 매출이 꽤 높다. 이날 선물을 사려고 지갑을 여는 남성들의 객단가가 밸런타인데이 여성보다 오히려 높다고 한다.
올해 트렌드를 보면 사탕 중심의 선물 패턴에서 벗어나 젤리, 초콜릿, 제과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세븐일레븐은 짱구와 흰둥이 캐릭터 인형과 초코비젤리 3개가 들어 있는 ‘짱구와 초코비젤리 먹자’, 장난감 블록처럼 조립이 가능한 블록젤리 2개와 블록 모양 비누 1개가 있는 ‘4D 블록젤리와 블록비누’ 등 이색 젤리를 내놓았다. 미니스톱은 ‘코로로망고’, ‘코로로딸기’를 비롯한 코로로 젤리 상품의 2+1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직수입한 마테즈 트러플 초콜릿, 대만 누가 비스켓 등 온리 상품을 강화했다.
패션 협업 제품과 이색 간편식 등 특이한 상품도 등장했다. GS25는 에코백과 쇼핑백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다. 패션 브랜드 오아이오아이와 협업한 에코백에 사탕, 초콜릿, 젤리를 담아 판매한다. 화이트데이 행사 상품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네가 좋아하는 건 다 쓸었음’ 등 위트있는 문구가 새겨진 화이트데이용 쇼핑백을 40만개 한정으로 무료 제공한다.
CU는 ‘하트뿅뿅 삼각김밥’을 14일 하루만 1만4000개 한정 판매한다. 레이저 커팅 기술을 이용해 김에 작은 하트 문양을 새겼다. 하트 모양 용기에 유부초밥과 치킨 김밥을 반씩 담은 커플 도시락 ‘콩닭콩닭 세트’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심비 소비 트렌드로 선물을 고를 때 상품의 디자인과 차별성을 중요시 여기는 추세”라며 “실속과 재미를 모두 담은 차별화 상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이 대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