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 vs 한진그룹…갈수록 날 선 신경전

입력 2020-0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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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대표 “오너경영이 실패 원인”
한진그룹 “시장과 주주에 대한 기만”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 진영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이루어진 이른바 ‘조현아 주주연합’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20일 오전 ‘조현아 주주연합’의 KCGI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실패를 맹비난하면서 전문경영인제 도입을 주장하자, 한진그룹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KCGI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진칼의 단독 최대주주인 KCGI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은 총체적 경영실패”라며 “가장 큰 원인이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고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을 공격했다. 강성부 대표는 대한항공의 경영실적을 예로 들어 “2014년 이후 대한항공은 2017년 한해 빼고는 다 손실을 봤다”고 날을 세웠다.

강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이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불신케 한다”면서 최고경영자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공을 펼쳤다. 그는 현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대안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공적, 이성적, 투명 경영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오후 4시쯤 입장문을 내고 “경영비전 제시없이 원색적 비난으로만 일관한 반쪽자리 기자간담회”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현아 주주연합의 주장은 시장과 주주에 대한 ‘기만행위’”라며 “항공산업 특성도 모르는 전문성 없는 전문경영인 폐해로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주연합측이 주장한 ‘이사자격조항 신설’에 대해서는 “조현아 경영 복귀에 걸림돌이 없게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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