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가격 낮추고 조기등판하나

입력 2021-05-09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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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핵심 상품인 폴더블폰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 신제품의 조기 등판설과 함께 두 제품 사양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제품은 올해 출시하지 않는 ‘갤럭시노트’를 대신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등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8월 출시설 ‘솔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2종을 이르면 8월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는 지난해 9월에 출시됐다. 이번 신제품은 그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선보이는 것이다.

신제품이 갖춘 기능에 대한 소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샘모바일 등 IT외신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홍보 영상 캡처본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최근 소개했다. 관련 루머를 종합하면 갤럭시Z폴드3는 전면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두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카메라 홀이 사라지면서 완전한 풀스크린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S펜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3의 경우 화면을 닫았을 때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전작보다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가격이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출고가를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수준으로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 외신은 갤럭시Z플립3의 예상가를 990~1199달러로 보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 5G보다 최대 459달러(약 51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대중화 적극 추진”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을 전작보다 앞당겨 내놓고, 가격도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폴더블 시대를 연 것에 이어, 대중화 시대까지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해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는 Z폴드, Z플립 라인업으로 폴더블 대중화를 추진하겠다”며 “Z폴드는 대화면과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차별화해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고, Z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제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급성장할 전망이다. 5G 확산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고,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560만 대, 2022년에는 17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다만 경쟁사들도 앞 다퉈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샤오미의 ‘미 믹스 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2’ 등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다. 애플의 경우 시장이 무르익을 무렵인 2023년께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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