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건설…역대 최대 20조 투자

입력 2021-11-24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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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출장에서 이 같은 최종 의사 결정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8월 가석방 출소 후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 온 이 부회장은 미국을 방문해 모더나와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현지 파트너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면서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번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2030년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이 부회장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조, 역대 미국 투자 최대규모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부지 선정을 발표했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2022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를 목표로 가동 예정이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로, 그동안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된다. 5G와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고객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2030’ 위한 핵심 생산기지

삼성전자 측은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일러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약 500만㎡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기존 사업장 인근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용수와 전력 등 인프라도 우수하다.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유수 대학들이 있어 고객과 우수인재 확보에도 이점이 있다.

테일러시 신규 라인은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 강화가 고객사 수요에 대한 보다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신규 고객사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다양한 신규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신규 테일러 반도체 생산시설은 텍사스 중부 주민들과 가족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텍사스의 특출한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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