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물성 식품사업 팔 걷었다

입력 2022-07-20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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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소개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제공 l CJ제일제당

미래 신사업 야심찬 계획 선포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목표
해외서 전체 매출 70% 이상 도전
이탈리아 비건 인증 ‘플랜테이블’
출시 6개월만에 20개국이상 수출
“선진시장 잡고 K푸드 영역 확대”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을 본격화한다. 식물성 식품은 고기, 생선, 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 자리 수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경영리더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식물성 식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이 회사는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식물성 식품 R&D Talk’를 열고,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그 출발점으로 지난해 12월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비건 만두와 비건 김치를 선보였다. ‘Plant(식물)’와 ‘Table(식탁)’의 합성어로, 고기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맛있는 미식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라인업 확대를 위해 이달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을 내놓았다. 고기 없이도 풍부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특징이며, 재료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이탈리아 ‘V라벨’ 비건 인증도 받았다.

특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가 눈길을 끈다.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차별화된 연구개발(R&D)과 제조 기술을 통해 단백질 조직들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실제 고기에 버금가는 탄력 있는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한 후에도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되며,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국, 탕, 찌개 등 한식은 물론 양식에도 적합하다.

또 최적화된 식물성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반응도 뜨겁다. 플랜테이블의 경우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렸으며, 미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경영리더.



●사내 벤처와 외부 협업으로 경쟁력 확보

향후 목표는 육류 가정간편식 제품에 대한 식물성 식품 대체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 혁신(사내벤처)과 외부 협업에 나섰다.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주는 곡물 샐러드 제품의 사업화를 확정했다. 5월에는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한 고단백·고칼슘 대체유제품 ‘얼티브 플랜티유’를 내놓았다.

국내·외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에 투자해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또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와는 대체 버터와 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급식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식품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늘리는 등 식물성 식품을 경험할 수 있는 B2B 채널을 확대한다.

회사 측은 “CJ제일제당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된 식물성 식품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그룹 미래 성장엔진인 웰니스(치유·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추진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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