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수선 서비스부터 친환경 매장까지”

입력 2022-08-04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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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가 ‘리버스(Re;birth)’를 내세운 지속가능 패션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ESG 경영에 나선다. 스타필드 코엑스에 위치한 래코드의 수선·리폼 서비스 ‘박스 아뜰리에’, 제주 탑동 소재 코오롱스포츠의 친환경 매장 ‘솟솟 리버스’, 중고 거래 서비스인 ‘오엘오 릴레이 마켓’(왼쪽부터). 사진제공 l 코오롱FnC

‘리버스’ 내세워 지속가능패션 추구하는 코오롱FnC

코오롱몰과 중고거래 서비스 오픈
향후 럭키슈에뜨·쿠론 등으로 확대
수선·리폼 ‘박스 아뜰리에’ 서비스
맞춤형 업사이클링 서비스도 제공
기존 건물 활용한 친환경 매장 인기
코오롱FnC가 독특한 경영철학인 리버스(Re;birth, 재고를 다시 활용하다)를 내세운 지속가능 패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고의 재활용을 포함한 모든 자원의 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한다. 리버스를 패션 특화 솔루션으로 강화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ESG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고 거래 서비스로 ESG 실현


먼저 7월 코오롱몰과 함께 중고 거래 서비스인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오픈했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로, 국내 패션 기업으로는 첫 시도다. 중고 거래를 통해 패션 상품의 사용주기를 연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4월 코오롱몰을 통해 매입한 코오롱스포츠 중고 상품을 철저한 검수 및 복원 과정을 거쳐 합리적 가격에 재판매하고 있다. 향후 럭키슈에뜨, 쿠론 등의 브랜드로 중고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자사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판매하면 코오롱몰에서 새 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이코오롱(Ekolon) 포인트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구매, 사용, 판매, 보상으로 이어지는 자사몰 순환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며 “자사 제품을 재판매하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중고 거래를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6월에는 소셜 벤처기업 케이오에이(KOA)를 인수했다. 2014년 친환경 브랜드 ‘르 캐시미어’를 전개하며 자원 순환 및 지속가능성 등을 고민해 온 기업이다. 향후 케이오에이의 사업 개념을 도입해 패션업계에 울림을 줄 수 있는 ESG 경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게 코오롱FnC 측 설명이다.


●리버스 테마 공간도 ‘인기’

리버스를 테마로 한 공간도 주목받고 있다.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3월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 오픈한 수선·리폼 서비스 ‘박스 아뜰리에’가 대표적이다. 수선과 리폼을 전문 매장에서 경험하며 현재 가지고 있는 옷을 더 오래 입자는 취지다.

수선 리폼 전문가가 상주해 고객과 1:1 상담을 통해 서비스를 진행한다. 일반 수선뿐 아니라 오래 되거나 싫증난 옷을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해주는 맞춤형 업사이클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도은 코오롱FnC 래코드 브랜드 매니저는 “기존 옷을 버리지 않고 다른 형태로라도 오래 입는 것은 래코드가 지향하는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다”며 “박스 아뜰리에는 이런 지향점을 고객에게 쉽게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코오롱스포츠가 1월 제주 탑동에 선보인 친환경 매장 ‘솟솟 리버스’도 인기다. ‘WASTE LESS, WEAR LONGER(적게 버리고, 오래 입자)’를 슬로건으로, 코오롱스포츠의 모든 친환경 활동을 담았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공간을 지향한다. 별도의 마감재를 최소화하고 건물 자체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했다. 기존 건물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테이블, 선반, 의자 등 집기류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했다.

자체적으로 업사이클링한 ‘코오롱스포츠 리버스’ 상품도 선보인다. 코오롱스포츠의 1, 2년차 재고를 리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한경애 코오롱FnC CSO 전무는 “지난 10년간 진정한 지속가능 패션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도전했고, 수많은 실행을 통해 많은 경험의 축적과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왔다”며 “이제는 그 진정성에 실행의 속도를 붙여 독보적인 가치를 만들고 진정한 지속가능 패션기업으로 치고 나갈 것이다. 업계를 초월적으로 선도하는 ESG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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