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투자

입력 2024-03-1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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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상업용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LG클로이 캐리봇’.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로봇 사업 강화

LG, 주식매매 후 최대 지분 보유
글로벌 서비스 로봇 경쟁력 확보
베어로보틱스, AI기반 로봇 제공
R&D 인프라 활용 등 시너지 기대
LG전자가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는 상업용 로봇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주식매매 이후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된다.


●사업 시너지 극대화 기대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는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사업의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 호텔, 레스토랑, 병원, 매장, 박물관, 스마트 물류창고, 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경북 구미 LG 퓨쳐파크에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품질관리, 공급망, 서비스 등의 역량 또한 세계적 수준이란 평가다.

여기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하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시장진입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사업 효율과 시너지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 고성장 영역 자원 집중


LG전자는 지난 수 년 동안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전화,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이번 지분투자 또한 신사업으로 낙점한 상업용 로봇 사업의 조기 전력화 및 육성을 가속화하는 차원이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키워왔다.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 솔루션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일본, 동남아 국가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AI, 통신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생산활동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1년 362억 달러(약 48조 원)에서 2026년 1033억 달러(약 137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지분투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전망인 가운데, 사업의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스포츠동아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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