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WSJ)과 블룸버그는 라이프 사이언스 투자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WSJ는 라이프 사이언스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틈새 시장으로 부상했으나, 백신 보급 및 효과의 나타남으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RCA)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의 라이프 사이언스 관련 자산 거래 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 작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성장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나담 메지(Nadeem Meghji)는 “코로나19는 라이프 사이언스 수요 증가를 가속화했으며 신약 개발의 진보, 생물학의 발전, 인구 고령화 등을 고려하면 이는 장기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스턴은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 12개의 주요 의료센터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하버드 대학 등 30여 개의 대학이 자리 잡고 있어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WSJ에 따르면, 보스턴에서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라이프 사이언스 프로젝트가 향후 10년간 6000만 평방피트 이상을 공급해 공급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이러한 글로벌 추세를 따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에스앤에스랩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아시아 플랫폼 인베스트먼트(API) 펀드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스앤에스랩은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에스텍이 2022년 2월에 5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 주도형 바이오 및 헬스케어, 푸드테크 클러스터이다. 이 투자는 에스앤에스랩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라이프 사이언스 부동산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미국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한다.
에스앤에스랩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어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으며, 플러그앤플레이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그리고 에스앤에스랩의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인프라가 융합되어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을 목표한다.
에스앤에스랩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 계획은 라이프 사이언스 부동산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