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교섭위원 제외요구 거절”
노사 임금 협상 합의점 못찾아
단체 연차로 총파업 단계 밟아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삼노는 즉각적인 총파업 대신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시작해 단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노사 임금 협상 합의점 못찾아
단체 연차로 총파업 단계 밟아
전삼노는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무시하는 사측의 행태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선언은 노사 임금 협상이 결렬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28일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임금 협상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큰 기대를 가지고 사측과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위원 2명 제외 요구를 사측이 거절하고 교섭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기존 교섭위원으로 부사장이 있음에도 상무를 교섭 대표위원으로 위촉하는 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당장 즉각적인 총파업을 하는 대신 6월 7일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파업까지 가기 위한 단계를 밟는다는 설명이다. 전삼노 조합원은 27일 기준 2만8400여명이다. 대규모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회사 운영에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된다.
전삼노는 앞서 올해 1월부터 사측과 임금 등과 관련된 교섭을 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무산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한편, 전삼노는 이날 노조 소유 버스 측면에 ‘노동탄압, 노조탄압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거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김명근 스포츠동아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