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체셔에 위치한 미국법인(HAU)에서 주 정부 및 대학 관계자 등과 함께 ‘퓨처 엔진 데이’를 개최했다. 폴 라보이 코네티컷 주 정부 제조업 책임자(CMO), 제시카 테일러 항공부품협회(ACM) 대표, 리즈 리네한 코네티컷 주 의회 하원의원, 류즈 아마야 센트럴코네티컷주립대 공과대 교수, 데이빗 브로데릭 센트럴코네티컷주립대 컴퓨터전자기술학과 교수(왼쪽부터).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체셔사업장 전경.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트 HAU사업장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5년간 HAU가 성공적으로 코네티컷의 항공엔진 생태계에 안착한 요인으로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 ▲선도 기술 확보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인재 육성 및 채용 등을 꼽았다. HAU는 2023년 사상 최대인 25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법인이 출범한 2019년 2100억 원 대비 약 20% 성장했다.
네이트 HAU사업장장은 “현재 운항하고 있는 거의 모든 민항기에 HAU에서 만든 부품이 들어가 있다”며 “디스크, 블레이드, 회전축 등 엔진의 회전부에 사용되는 부품부터 엔진 케이스처럼 고정되어 있는 부품들, 나아가 엔진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공구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HAU는 글로벌 엔진 제작사와 장기부품공급(LTA)을 넘어 국제공동개발(RSP)까지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와 RSP계약을 체결해 독일 MTU, 영국 GKN 등과 함께 국내에선 유일하게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항공엔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U를 거점으로 글로벌 엔진 부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이 위치한 미국 코네티컷, 원가 경쟁력이 높은 베트남 하노이, 45년간의 생산 경험으로 기술력을 내재화한 대한민국 창원 등 각 사업장의 특화 전략으로 2032년까지 매출 2조9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체셔사업장에서 HAU 직원이 항공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날 행사에서는 코네티컷주 ‘항공앨리’의 성공 사례도 제시됐다. 제시카 테일러 코네티컷 항공부품협회 대표는 “현재 협회에 소속된 130여개 이상의 엔진부품 제조사들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엔진 완제품을 생산하는 P&W의 존재가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코네티컷 주정부 역시 바우처 기금운용을 통한 사업 지원, 정부 차원의 인재 양성, 기술센터 운영, 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쳐왔다. 코네티컷 주의 항공엔진 제조업은 2022년 기준 연간 66억 달러(9조1000억 원)의 GDP를 창출하고 약 1만5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투기에서 민항기와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항공엔진 분야는 ‘미래 먹거리’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45년간 1만대 이상의 엔진 생산 역량과 글로벌에서 인정 받은 부품 기술력으로 대한민국의 독자엔진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