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수용소11차례탈출시도영화‘대탈주’실제모델사망

입력 2008-02-02 10: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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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수용소에서 수없이 탈출을 시도했던 연합군 포로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대탈주’의 실제 모델인 영국인 버트럼 아서 제임스 씨가 지난달 18일 타계했다고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향년 92세. 1940년 6월 공군 소위였던 제임스 씨는 네덜란드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대공포의 공격을 받고 비상 탈출했으나 독일군에 붙잡혀 포로가 됐다. 이후 그의 끊임없는 탈출은 시작됐다. 그는 1945년 5월 미군에 의해 풀려나기까지 11차례 탈출을 시도했고 포로수용소 터널을 뚫은 것만도 7차례가 넘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해 마침내 독일 베를린에서 145km 떨어진 ‘슈탈라크 루프트 3’이라는 악명 높은 수용소로 이송됐다. 1944년 3월 그는 영화의 배경이 된 ‘대탈주’를 감행했다. 그러나 76명의 탈출자 중 오직 3명만이 자유를 되찾았다. 격노한 히틀러의 명령으로 73명 중 50명은 총살당했다. 제임스 씨는 “나는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었을 뿐 영웅이 아니다”고 말해 왔지만, 영국 정부는 자유를 향한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 1946년 무공십자훈장을 수여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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