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가수’양정승의‘군대’이야기

입력 2008-02-27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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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女裝)’ 가수 양정승은 ‘연예 병사’ 출신이다. 지난해 전역한 문희준 지성 등은 보이지도 않는 후임이다. 함께 군복을 입은 연예인은 차인표 구본승 신하균 이휘재 감우성 최진영 윤종신 등으로 30대 중후반의 민방위들이다. “저희 부대에는 간부 병사(?)가 세 명이 있었어요. 저는 외모 때문인지 양 하사였고 언제나 규율을 잡는 (최)진영이 형은 최 중사였어요. 장교 스타일의 (감)우성이 형은 감 장교로 통했고요.” 양정승은 티오(T.O, Table of Organization and Equipment)가 1명뿐인 음악병 출신이다. 제대를 앞둔 윤상의 후임으로 들어갔고 병장쯤 되어 윤종신을 후임으로 받았다. “본격적인 음악 작업은 (윤)종신이 형이 제 밑으로 들어오면서 함께 했어요. 이미 사회에서 알던 연예인이라 한참 후임인데도 형이라고 불렀죠.” 절친한 고참인 구본승에게 자신이 제대하고 부르려 했던 ‘시련’이란 곡을 선물해줬다. 이 노래로 구본승은 대중가수로 인기를 얻었다. TV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구본승의 노래에 ‘작곡 양정승’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군복 벗고 제 감성 찾았죠” 제대 후 그는 작곡가로 활동하며 여린 감성을 찾아갔다. 군가를 편곡하고 군 홍보 영화에도 출연했던 시절과 달리 조성모 아이비 KCM 강철 은휼 등에게 감미로운 노래를 선사해 손꼽히는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말 시험관 시술로 딸을 낳은 허수경과는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다. “수경이 누나가 ‘우리는 같은 별에서 온 사람’이라며 소울 프렌드라고 할 정도에요. 임신했을 때도 알고도 조용히 했어요. 태교 음악을 지어달라고 했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못 지어줬어요. 이제 아이를 위해 하나 지어줘야겠네요.” 이처럼 여린 감성을 모아 그는 ‘여장 콘셉트’로 가닥을 잡았다. 힘든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단다. 타이틀곡 ‘안부’는 17년 전에 만든 노래로 처음 작곡을 배운 시절의 느낌이 살아있다. 엠씨더맥스의 ‘이별이라는 이름’과 강철의 2집 수록곡 ‘별이 되어 바라보다’를 리메이크했다. “제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말고 눈을 감고 음악만 들어보세요.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릴 걸요. 하하”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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