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헬스]중년몸이女!아껴서男주나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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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박정옥 여사는 요즘 마음이 시원섭섭합니다. 서른을 훌쩍 넘긴 큰 딸이 드디어 올해 결혼을 했습니다.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막내아들도 다행히 올해 취업이 되었는데 회사가 멀어서 자취를 해야 한다나요. 주변에서는 잘됐다고 축하해 주지만 마음이 좋지만은 않네요. 식구들이 있을 때는 억지로라도 요리를 하고 밥상을 차리곤 했지만, 혼자 식사하는 요즘은 끼니도 대충 때웁니다. 운동은 10년 전부터 “해야 되는데”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시작을 안 했네요. 3년 전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으로 나와 혈압약을 먹지만 혈압약과 당뇨약을 같이 먹고 있는 남편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생각합니다. 57년 전만 해도 57세면 손자 여럿을 거느린 집안의 어르신이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집안의 어르신이기는 하나 그 위로 진짜 어르신들이 줄줄이 계시죠. 옛날에는 60세가 되면 오래 살았다고 잔치를 했지만 요즘 그런 말 하면 혼줄 납니다. 아마 몇 년 뒤에는 수명이 더 길어질 것입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은 점점 떨어지고 노화 과정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80년 이상을 써야 할 몸이므로 아껴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합니다. 아껴서 쓴다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고하게 앉아만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으면 몸은 퇴화됩니다. 병상에 누워만 있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사람은 근육이 퇴화되어 나중에 몸을 움직이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박정옥 여사는 현재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균형이 깨진 식사습관, 운동 안하는 습관들이 앞으로 10∼20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고혈압이 생겼다는 것은 비록 증상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건강에 이상이 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남편 역시 고혈압이 있는 것을 보면 이 가정의 음식에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단 얘기입니다. 박정옥 여사는 친구들과 수영 클래스에 등록을 했습니다. 첫날은 숨이 차서 레인의 1/4도 못 갔지만 점차 왕복이 쉬워집니다. 살이 좀 빠졌으면 좋겠는데 밥맛이 좋아져서인지 좀처럼 빠지지는 않네요. 음식에 소금이나 간장은 적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남편이 맛이 없다고 툴툴대더니 요즘 어째 좀 야윈 것 같네요. 저녁 때 틈날 때마다 산책도 합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한 것 같더니 지금은 제법 팔짱도 끼고 신혼 때 분위기도 내봅니다. 이런 때는 자식들이 분가한 것이 오히려 다행입니다. 지난번 병원 갔을 때 두 사람 다 혈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박정옥 여사는 하루 한 알 먹던 혈압약을 이제 반 알 먹습니다. 성 자 영 영문학도를 꿈꾸던 도중 인간을 구체적으로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의사가 됐다 자유로운 영혼과 따끈따끈한 웰빙 세상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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