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활동하기 위해 지은 예명 역시 범상치 않다. 연예계에서 음반 등을 제작하기 위해 투자자로부터 미리 돈을 당겨 쓸 때 쓰는 속어 ‘마이낑’에서 따온 ‘마이킹’이다. 한술 더 떠 데뷔곡은 ‘아싸 가오리’. 지상파 방송 심의에서 ‘저속한 표현’으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을 뻔했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부모님과는 이미 관계가 단절됐다. 아버지는 아예 절 모르는 척 하시고, 어머니는 한숨만 푹푹 내쉰다. 어서 빨리 마이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마이킹은 변호사보다 ‘웃음전도사’가 더 행복하다. 나름의 철학도 분명하다.
“요즘 인터뷰를 하려고 언론사를 가면 청소하시는 분이나 경비아저씨들도 보고 역시 지그시 웃는다. 힘든 일 하는 분들이 저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웃으면서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로 행복하다.”
노래 아무리 잘하고 퍼포먼스가 좋아도, 코믹한 이미지는 자칫 저급하다는 비판을 받을 우려도 있다. 그러나 마이킹은 “웃음을 줄 수 있으면 그렇게 보여도 된다”고 했다.
마이킹은 자신의 웃음철학을 담은 ‘웃음의 미학’이라는 책을 한글과 영어로 곧 펴낼 예정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기꺼이 망가지겠다는 마이킹. 피식 웃음이 나는 외모와 달리 속의 생각은 참 옹골지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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