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차리는사람들]‘재벌집한상’5만원이면돼요

입력 2008-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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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안 그래요. 정말 잘 드시죠.” 드라마 녹화장에는 음식 소품과 관련해 묘한 이야기가 있다. 드라마 녹화 때 나오는 소품용 음식을 잘 먹으면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속설이다. SBS 주말극 ‘행복합니다’의 음식 소품 조리를 맡고 있는 김수정(33)씨는 이 소문에 대해 “다 옛날에 나오던 이야기”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녀는 “예전에는 드라마 소품팀이 음식까지 모두 준비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녹화를 하면서 음식을 진짜 먹다 보면 촬영이 길어졌을 때 식탁이 비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그러면 다시 음식을 만드는 번거로움이 있고 또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음식 모양이나 상태가 달라지면 안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요즘에는 소품팀과 달리 조리팀이 따로 있어 음식 소품만 전문적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사람도, 먹는 연기를 하는 배우도 부담이 없다”며 “오히려 맛있게 많이 드셔주시면 즐겁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평범한 가정과 재벌가가 함께 등장하는 ‘행복합니다’의 밥상 비용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나물 위주의 식단인 중산층 가정의 한 끼 반찬 비용은 3∼4만원 정도이다. 반면 불고기나 갈비찜이 메인 메뉴로 등장하는 재벌 회장댁은 5∼6만원 정도 든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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