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희,학력파문“굉장히아팠고부끄러웠다”

입력 2008-04-08 0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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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오미희가 학력 파문으로 겪은 심경을 어렵게 꺼냈다. “저는 비가 오면 뿌리째 흔들리는 사람”이라고 말한 오미희는 “굉장히 아팠고 부끄러웠다”는 고백과 함께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새 일일드라마 ‘흔들리지마’(극본 이홍구·연출 백호민, 월~금 오전 7시50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미희는 학력 파문에 대한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을 받고 “그 문제는 그 때 끝났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속엣말은 참지 않았다. 오미희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에 속상했다”며 “되돌아오는 잘못의 화살을 받는 건 바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며 애둘러 실수를 인정했다. 또 “흔들리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지팡이로 때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50대가 되니 길 위에서 흔들리는 기분이 더 크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8월 연예계에 불어 닥친 학력 광풍에 휩쓸렸던 오미희는 당시 말을 아끼다가 사건이 일어나고 8개월이 지나서야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여전히 불편해하면서도 속내는 감추지 않았다. 말을 잇는 도중 몇 차례 목이 맨 오미희는 10년간 계속한 이혼 재판과 최근 달팽이관 이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과정까지 꺼냈다. “연예인으로 외모를 관리하며 보낸 시간보다 이혼 재판장에서 눈물을 흘린 시간이 더 길었다”는 말로 지난했던 과거를 돌이키는가 하면 “인생에서도 건강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아픔이 컸던 만큼 오미희는 드라마 복귀에 애착을 보였다. “지난해 퓨전사극 ′궁S′에 출연했지만 현대극으로는 2001년 출연한 SBS ‘그래도 사랑해’ 이후 8년 만”이라며 “현대적 분위기를 표현하기가 무섭고 떨린다”고 했다. 또 “‘흔들리지마’란 제목에서 긍정적인 힘을 얻는다”며 극 중 역할인 재벌 사모님 소희정을 두고 “자칫 허황돼 보일지라도 극적 재미로 본다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오미희의 ‘흔들리지마’는 14일 부터 시청자를 찾는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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