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우주과학과 미신, 징크스는 포르쉐에 얹혀진 800cc 엔진만큼이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과학은 과학이고 사람은 사람이다. 인류가 이루어낸 과학의 총아로 대접받는 우주인들에게도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엄숙한’ 미신행위들이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겨워도 봐야 하는 영화!
우주인들은 출발 전날 선배들이 보아 온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전통이 있다. 문제는 이 영화 레퍼토리가 1970년대 러시아 영화인 ‘사막의 흰 태양’으로 딱 고정돼 있다는 점. 우리로 치면 성룡의 ‘취권’쯤 될 텐데 우주에 두 번 이상 가게 되는 사람은 본 영화를 보고 또 봐야 한다는 고통(?)이 있다.
○자연의 부름(?)
우주선으로 가는 도중 버스에서 내려 바퀴에 소변을 본다. 유리 가가린이 1961년 발사장으로 가다가 소변을 본 것이 ‘전통’이 됐다. 가가린은 왜 소변을 보았을까? 가가린은 이에 대해 ‘자연이 나를 불렀다’라고 대답했다고. 아참, 여자 우주인에게는 ‘당연히’ 면제가 되는 전통이다.
○악수는 안 돼요!
우주인은 환송객을 향해 손만 흔들 뿐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 악수가 우주비행에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악수를 통해 나쁜 균이나 기운이 옮겨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이소연씨도 기자회견장에서 손만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