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정이라는 배우가 왜 좋을까? 워낙에 꽃사람(남녀를 통칭하니 이렇게 되어버리는)을 좋아하니까 우선 외모에 대한 대답은 어느 정도 되었으리라 믿는다. 맑은 목소리와 섬세한 마음결, 밝은 미소, 그리고 코뼈가 부러져도 지지대를 올리고 무대에 오르는 프로정신?(뮤지컬 ‘싱글즈’에서 사고가 나 코 수술을 했는데 그 상태로 무대에 섰다는 사실!) 이정도면 대답이 될지 모르겠다.
사실 뮤지컬을 막 보기 시작했던 2003년 무렵에는 남자배우들이 훨씬 눈에 많이 보였다. 뭐,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내 운명의 배우(?)도 남자였으니. 하지만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공연을 보다보니 어느 샌가 눈이 좌우로 돌아갔던 것이라면 웃긴 대답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나는 여배우들에게도 관심이 가기 시작한 거다.
뮤지컬 관객들의 대부분이 여성이라 당연하게도 남자 배우들이 인기가 더 많지만, 그래도 우리 뮤지컬이 2008년 최고 유망 문화산업으로 든든하게 자라나는 건 그들의 파트너인 이 분들의 환한 미소 때문 아니겠는가.
정 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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