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주의미술과자본…화랑·전시회는미술장터

입력 2008-04-1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일반 대중들도 이제는 내 집에 한 점의 그림을 걸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작품을 구입해야 하는지 난처해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좋은 작품을 효과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화랑에 대해, 화랑의 전시 성격에 대해 알아보겠다. 그림을 구입하는 가장 손쉬운 경로 중 하나는 소위 1차 시장(Primary Market)이라고 부르는 ‘화랑(gallery)’을 통해서다. 화랑의 주목적은 전시를 통해 작가를 홍보하고, 이슈를 창출하여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화랑에서는 크게, 작가의 전시회가 열렸을 때와 보유하던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 때에 살 수 있으며 또 여기서 첫 번째에 해당하는 작가의 전시회는 초대전과 대관전으로 나뉜다. 먼저 작가 전시회 중 초대전은 화랑에서 작가를 선별해 전시회를 여는 것으로 어느 정도 검증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요즘에는 주요 외국작가의 전시도 국내 화랑에서 많이 열릴 정도로 국내 미술시장이 전문화 되어 가고 있다. 이 같은 전시회를 통해 작품의 구입 뿐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대해서도 공부도 할 수도 있다. 대관전은 말 그대로 작가가 화랑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공간을 빌려서 전시회를 여는 방식이다. 아직 화랑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 전시회를 처음 열 때 대관전을 많이 준비한다. 이 같은 대관전에서는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신선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탄탄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이 시기에 다소 저렴하게 구입한 작품의 가격이 후일에 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상설전에서 화랑의 소장품을 구입하는 경우, 그 화랑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소장품을 구입할 수 있다. 소장품은 주로 미술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화랑주인들이 본인들의 안목을 바탕으로 소장 한 것들이기 때문에, 초보 컬렉터 입장에서는 좋은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구입보다는 본인과 가족의 성향을 잘 판단한 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작품 구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함이라는 걸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홍 영 주 국내 최초 미술경제잡지, 월간 ‘아트프라이스(ART PRICE)’에서 작품가격과 미술시장을 소개하는 전문 편집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