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변신베니“피터팬콤플렉스걱정”

입력 2008-04-14 0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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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피터팬콤플렉스가 생기는 것 같아요.’ 록밴드 상상밴드의 베니(본명 배은희)는 최근 앳된 얼굴이 인터넷에서 새삼 화제를 모은 사실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연예계 ‘최강동안(童顔)’으로 꼽히는 베니는 이달 초 그의 첫 솔로음반 표지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네티즌들로부터 “31살 나이가 믿기지 않는 얼굴”이라며 또 화제가 됐다. 베니는 몇 해 전부터 잊을만하면 한번씩 ‘쌩얼 동안’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며 네티즌의 화제를 모은다. “동안으로 자꾸 화제가 되니까 늙는 게 무서워지고, 늙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그렇다고 가는 세월을 어쩌겠어요. 그래서 예쁘게 웃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상상밴드 활동 6년 만에 솔로로 나선 베니의 얼굴은 환하고 예뻤다. 이는 예쁘게 웃는 연습 덕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를 찾았기 때문이다. 2007년 2월 말 상상밴드 2집을 발표한 이후 1년 만에 컴백한 베니는 ‘짧은’ 1년간 영어와 일어 등 외국어와 발레, 연기 등 여러 가지를 접하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했다. 베니는 “예전엔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열정 하나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엔 뛰어다녔다면, 이젠 천천히 걸으면서 내공을 많이 쌓게 되고 편안하게 여유롭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베니의 이번 솔로 활동은 단순한 홀로서기가 아닌 프로듀서로의 진화다. 그래서 베니는 자신의 첫 솔로음반을 자신의 이름 그대로 ‘베니’(Venny)라 지었다. 이는 베니의 정체성이 상상밴드의 보컬이라는 틀에 얽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매번 같은 음악만 하다보니 너무 틀에 갇히지 않을까 우려됐어요. 다른 경험도 해보고 새로운 음악, 각자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는 뜻에서 팀 활동을 중단했어요. 머리를 식힌다는 의미죠.” 베니는 자립심 강했지만 6년간 상상밴드로 활동하면서 멤버들에게 의존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무모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무모한’ 도전은 전 수록곡의 작사, 작곡으로 이어졌다. 상상밴드에서부터 톡톡 튀는 경쾌함과 호소력 있는 애절함을 동시에 보여줬던 베니는 이번 솔로음반에서도 역시 모노톤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한 색깔을 선보인다. 록을 기반으로 여러 모양의 사운드가 간결하게 배치된 이번 음반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떨림과 설렘을 노래하는 ‘행복한 병’, 사랑이 깊어지면서 겪는 갈등과 아픔에 관한 ‘희망고문’, 사랑을 떠나보낸 뒤에 찾아오는 공허한 중얼거림 같은 ‘미친 듯이’까지, 한 편의 러브스토리가 그려지도록 구성됐다.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으로 오래 남으면 가수생명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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