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시빅2.0“앙증맞다고얕보면혼난다!”

입력 2008-04-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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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2.0은 실내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우선 매력적이었다. 키를 돌리고 시동을 켜자 푸른빛과 보라빛이 그라데이션된 계기판이 눈에 들어왔다. 예쁘다는 미적인 느낌과 함께 시안성이라는 실용적인 측면까지 동시에 갖춰 만족감을 줬다. 상부에 위치한 디지털 속도계는 큼지막한 숫자로 속도를 알려줘 운전 중 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잠시 내려야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변속기와 핸드 브레이크는 앙증맞음, 그 자체다. CD 사이즈의 전자제어식 자동 5단 변속기와 같은 길이로 나란히 자리 잡은 핸드 브레이크는 운전석과 조수석 의 공간을 여유 있게 만들었다. 교외로 빠져 나가면서 속도를 높였다. 승차감은 국산 중형 세단에 비해서 만족스럽지 않다. 소형차와 중형자의 승차감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이 차의 성능이 궁금했다. 신호 대기 상태에서 녹색등이 켜지자 액셀레이터를 ‘꾸욱’ 밟았다. 5000RPM까지 단숨에 올라가며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나간다. 순식간에 속도계는 시속 140km를 훌쩍 넘어섰고, 소형 세단은 스포츠카로 변신했다. 작은 외관에서 예상치 못했던 파워에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기어를 D에서 아래로 내려 S로 바꿨다. 운전대 양쪽에 각각 ‘+’와 ‘-’로 표시된 ‘패들 시프트’가 있다. ‘+’를 누르면 기어가 한 단계 씩 위로 올라가고, ‘-’를 누르면 반대로 아래로 내려간다. 두 손가락으로 수동 변속을 하는 것. 이 기능은 운전하는 재미의 측면에서는 밋밋했다. 수동 변속은 역시 힘 있게 기어봉을 잡은 손과 팔을 동시에 이동해서 해야 맛이 아닌가. 운전대 직경이 작은 점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편할 듯 했다. 6개의 에어백, 횡방향 미끄러짐을 제어하는 VSA 기능은 안정성을 높였다. 가격 2990만원.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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