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더라이프’의유준상“난2L의사나이”

입력 2008-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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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은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 30분 동안 250mL 유리컵으로 무려 4잔이나 물을 마셨다. 그는 “이제부터 1L는 더 먹어야 한다”며 “물 마시는 것도 고역”이라고 했다. 물로 주린 배를 채우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그를 통해 맑은 목소리를 유지하는데 물만한 게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유준상은 “물보다 목소리에 더 좋은 건 사실 잠이지만 요즘엔 늦게 취침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늦은 밤까지 잠 못 드는 속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그의 대답은 이랬다. “프로야구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재방송이라도 봐야 직성이 풀린다고요.” ○2리터의 노력 화제는 물 마시기로 되돌아갔다. 유준상은 요즘 뮤지컬 연습에 한창이다. 5월2일부터 시작해 43일간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더 라이프’에 출연한다. 그는 “갈수록 목소리 관리가 힘들어진다”며 단숨에 물 한 잔을 더 들이켰다. ‘뮤지컬이 대세’라는 게 맞긴 맞는 모양이다. 가수나, 배우나 ‘한 곡절 한다’는 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서고 있지 않은가. 뮤지컬이 되는 장사가 될 거라곤 감히 상상도 못한 90년대부터 꿋꿋하게 무대에 선 그의 소감이 궁금했다. 유준상은 머리를 긁적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니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손은 어느 새 가득 채워진 물 잔으로 향했다. ○2리터의 사랑 잠시 후 유준상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물통을 꺼냈다. 색깔이 시커먼 것을 보니 한약인 듯 했다. “아, 이거요? 우리 와이프가…” 그러고 보니 인터뷰하면서 그의 아내이자 배우인 홍은희를 잠시 잊고 있었다.배우 부부로서 두 사람은 요즘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유준상은 “요즘 잠이 모자란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아내 때문”이라고 했다. 늦게 잠든다 해도 오전 7시 50분 전에는 무조건 기상이다. MBC 아침 드라마 ‘흔들리지 마’를 봐야 하니까. 홍은희는 이 연속극에 출연 중이다. ○2리터의 행복 가만 보니 한약 물통이 1L짜리로 2개나 된다. 유준상은 쓰디쓴 한약을 애써 삼키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품고 있었다. 뜻하지 않게 아내 자랑을 해서 쑥스러웠던지 “먹고 살려니 이렇다”며 입술을 쓱 닦았다. 오호라, 입술. 반격은 시작됐다. ‘아내 홍은희의 드라마 속 키스신이 부쩍 늘었다’고 조금은 짓궂게(?) 질문을 던졌다. 유준상은 이렇게 말했다. “일인데 어쩌겠습니까. 먼 산 바라보며 한 숨 한 번 쉬고 말아야죠.”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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