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교수의 느끼함으로 리마리오와 비교도 많이 됐다.
“리마리오 선배 흉내는 아니다. 같은 캐릭터니깐 이미지가 겹칠 수 있는데, 아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다르다고 말씀해준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방송 후 기사도 많이 나오고 많이 웃었다고 해주셨다. 느끼하다고 웃으면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쁘다.”
-토익특기생으로 대학을 입학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한다고 들었다.
“그냥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영어를 다 쓰고 있다. 준교수 캐릭터가 영어를 잘 하는 척하는 사람이라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긴 했다. 대학을 영어 특기생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과 기본적인 회화만 가능할 정도다. 김영철 선배처럼 영어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다. 준교수의 영어책도 내볼 생각이다.”
-여자친구가 있다면 이 느끼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군 제대 이후 여자친구를 안 사귀어 봤다.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해서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평상시에 까부는(?) 성격이 아니라서 애교 많고 밝은 사람이 여자 친구였으면 좋겠다. 연예인으로는 송혜교 같은 스타일? 하하하. 방송에서 공개 청혼이라도 해볼까.”
-준교수는 단벌 신사다. 다른 의상은 없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시원하게 바꿔볼 생각이다. 바지가 까만색이다 보니깐 질펀한 엉덩이가 덜 부각되는 것 같다. 내 친구 쌤(엉덩이), 줄리아(왼쪽 다리), 캐빈(오른쪽 다리), 제임스(배), 스티브(가슴 털)가 좋아할 만한 옷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인기 비결인 ‘저질몸매’를 평상시 볼 때는 어떤가.
“일단 키가 큰 것도 아니고, 다리는 짧고 굵은데, 배는 볼록하게 나왔다. 개그를 처음 시작할 때 살을 좀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런 저질 몸매가 나를 만들었다. 나의 배는 많이 나온 것도 아니고 웃기게 나와서 기분 좋다. 동기생인 (박)지선이나 (허)미영이가 내 모습을 보고 ‘저질이다’ ‘먹은 것을 토하고 싶다’하고 할 정도다. 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를 안 하고 있는 것이 비결이다.”
-실제 송준근은 어떤 사람인가.
“진지하고 소심한 A형이다. 나보다 남의 생각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이렇게 행동하면 어떻게 볼까’라는 사소한 생각들을 많이 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결정을 딱 하지 못 때가 많다. 신중하다고 할 수 있고 우유부단할 수도 있다. 무대에서 ‘우주 플리즈 닥쳐줄래’라고 말할 때는 실제로 그런 말을 안 해본 성격이라 너무 떨려 얼굴에 경련까지 일어났다.”
-송준근의 은밀한 매력이 있다면.
“평소에는 조용조용하다. 하지만 무대에 서면 나도 모르는 끼가 발산 되는 것 같다. 멍석을 깔아주면 얼굴에 철판을 까는 스타일이다. 외모를 본다면 자연산인 짙은 쌍꺼풀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다. 너무 쌍커풀이 진해 다들 똑바로 못 쳐다본다. 엄마까지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의 눈 때문에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것 같아 좋다.”
<송준근은...>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덕배 아니 준교수 송준근 입니다. 개그콘서트 ‘집중토론’ 코너에서 ‘김덕배입니다’를 유행시키고, 지금은 준교수로 느끼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미국에 다녀온 조기 유학생으로 영어는 웬만큼 합니다.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부를 토익 특기생으로 갔을 정도니까요. 하하하.”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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