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다우니주니어“조니뎁보며살용기얻었다”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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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딛고‘아이언맨’출연결심…“한국관객과의만남감개무량”
“조니 뎁이나 키아누 리브스가 블록버스터에 출연한 뒤 후회하지 않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한때 약물 중독으로 큰 시련을 겪었던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3)가 ‘슈퍼영웅’으로 변신해 한국에 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의 홍보를 위해 방한,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다우니 주니어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에 인사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의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다우니 주니어는 그동안 흥행 대작보다는 저예산의 독립 영화나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선호하는 스타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40이 넘은 나이에 블록버스터에 출연한 이유를 묻자 “50대가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아 연기자로 내 이름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니 뎁이나 키아누 리브스가 블록버스터에 출연하고 후회하지 않는 모습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언맨’을 선택한 이유로 “초자연적인 것 보다는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인물이라서 정이 갔다”고 소개했다. 이날 다우니 주니어는 편한 티셔츠 차림에 세계 지도가 그려진 여행 가방을 어깨에 메고 인터뷰장에 나왔다. 그는 가방에 대해 “아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인데,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번 여행에 꼭 갖고 다니기로 약속했다”며 가방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웃었다. 영화 ‘아이언맨’은 미국의 만화 전문 출판사 마블코믹스에서 ‘수퍼맨’, ‘베트맨’, ‘스파이더맨’ 등과 함께 인기 높은 슈퍼 영웅이다. 방탕한 천재 억만장자가 첨단 기술의 힘으로 영웅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우니 주니어는 젊은 시절 일찌감치 연기에 대한 재능은 물론 가수와 감독으로도 인정을 받았지만, 복잡한 여성편력과 약물, 알코올 중독 등으로 오랜 시간 슬럼프에 빠졌었다. 그는 재기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신이 도와줬다. 모든 것을 바꿔야 내가 원하는 캐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신이 도와준 만큼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살아야하는 책무가 느껴진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극복한 뒤 거짓말처럼 대형 흥행작 ‘아이언맨’에 캐스팅됐다. 신이 은혜를 준 초자연적인 경험을 한 것 같아 정말 감사한다. 이렇게 한국까지 와서 관객을 만나는 점도 감개무량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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