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리브스“인종차별오해마세요”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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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트리트킹’의한국갱단관련해명…“화를돋우기위한설정일뿐”
“한국 상추쌈이 정말 맛있다.”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첫 한국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상추쌈이었다. 16일 내한한 키아누 리브스는 주연 영화 ‘스트리트 킹’의 17일 국내 개봉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한국인 갱단 장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스트리트 킹’의 초반부에는 극중 형사인 키아누 리브스가 한국인 갱들을 잡기 위해 그들을 자극하는 과정에서 유색 인종비하의 오해를 자아낼 수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는 “쇼킹한 장면이다. 한국인 갱을 만나 이들을 자극해 일부러 맞도록 유도하는 장면이다”고 소개한 뒤 “한국 관객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모욕적인 내용이 있고 갱단이 폭력적인 캐릭터로 묘사되지만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극중 동료 흑인 경관과 대화를 나누면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드러낸 대사도 등장하는 데 대해 “우리의 바람은 유머로 비치는 것이었다”면서 “극중 내 캐릭터는 용의자를 쫓는 데 관심이 있다. 피부색이 무엇이든 나쁜 사람이면 잡아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형사다. 완벽한 세상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고 설명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한국인 갱단과 인종 차별에 관련해 질문이 집중되자 기자회견을 진행한 방송인 류시현에게 “어떤 질문이든 답변하겠으니 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라며 우리말로 인사하기도 한 키아누 리브스는 “동료의 죽음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며 큰 음모에 휘말려 이를 밝혀내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하면서 “톰이라는 내 형사 캐릭터는 외로운 늑대로 표현하고 싶은 고독한 인물이다”고 밝혔다. 아직 미혼인 그는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결혼 운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늘 젊어보인다는 말에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무릎도 아프다”고 농담을 건넨 뒤 “조상들이 좋은 유전자를 준 덕분이다”며 웃었다. 키아누 리브스는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CGV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가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18일 한국을 떠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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